‘압사’ 언급, 더 일찍 있었다…“‘노점 신고’ 건으로 분류”

문예슬 2022. 11. 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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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당일 '압사' 가능성을 언급한 첫 112 신고는 저녁 6시 반을 넘긴 시각에 들어왔다고, 경찰은 그저께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KBS가 취재해 보니, 그보다 먼저 '압사'를 언급했던 신고가 연달아 들어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신고를 참사와는 관련 없는 '노점 신고'로 분류했고, 그래서, 발표에서는 누락했던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당초 공개한 참사 관련 '최초 신고' 시점은 저녁 6시 34분이었습니다.

신고자는 "압사 당할 것 같다", "인파 너무 많은데 통제 좀 해 주셔야 될 것 같다" 라고 말합니다.

'압사'를 언급한 첫 사례로 알려져왔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도, '압사'를 명확하게 거론하는 112 신고가 있었단 사실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저기 이태원 거린데 여기 이거 불법으로 노점하는 사람들 때문에 여기 엄청 지금 사람들이 지금 압사당하고 있어요. 와줘 보세요. 와줘보세요. 여기 와이키키 앞이에요. (이태원 와이키키요?) 네 여기 와이키키 앞인데..."]

신고자가 말한 위치는 참사가 발생한 바로 그 골목입니다.

경찰이 오지 않자, 10분쯤 뒤 다시 신고합니다.

["예 아까 저기 신고를 했는데 여기 불법 노점상 때문에 지금 사람들이 압사 당하고 있어요. (중략) 예 아까 신고했잖아요. 이분들은 이게 합법이래요 지금 사람들 지금 넘어지고 지금 위험한데 네 빨리 할게요 예 빨리 와주세요. 네."]

"사람들이 넘어지고 위험하다" 다급한 상황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강종구/18시 17분 112 신고자 : "저기 앞에서 '악' 소리 들리고 막 비명 소리가 군데군데 들렸어요. 넘어질 수도 없어요. 너무 꽉 차 있는데, 넘어지면 죽었을 걸요."]

이 무렵의 상황은 누군가 찍은 영상으로도 남아있습니다.

좁은 골목에 갇힌 사람들이 오도 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여기 뒤에 꽉 막혀 있으니까 못 올라온다고 잠시 올라오실 분 대기해주시고."]

경찰은 그저께 발표한 11건의 사전 신고 내역에 이 두 신고는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신고자가 '노점상' 문제를 언급해 노점상 단속 요청으로 분류했고, 참사와는 직접 관련 없는 신고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두 번째 신고에서 출동을 하기는 했는데, '노점' 문제로 판단한 만큼 현장의 상인을 이동 조치하고 구청에 단속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서수민 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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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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