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 또 발사… 도발수위 높이는 北, 한미 연합훈련 연장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 상황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북한이 3일 최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발사하는 등 연이틀 노골적인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공군은 지속적인 북한 도발에 대응해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4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과 8시 39분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 북 측이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760km, 고도 약 1920km, 속도 약 마하 15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거리탄도미사일은 북한이 개발한 ICBM 화성 17형인 것으로 추정되며 발사 후 정상 비행을 하지 못해 동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는 각각 성공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탄두부가 비행하던 중 추력이 약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방위성은 당초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넘어갔다고 보고 일부 지역에 '피난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일본 열도를 통과하지는 않은 것으로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NSC 상임위원회에 임석해 상황 보고를 받고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한미일 안보협력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회의에는 김 실장을 비롯해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신범철 국방차관, 김태효 NSC 사무처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