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의원연맹 성명, “한·일정상회담 요청···J-POP, K-POP 청년문화 교류 촉진”

문광호 기자 2022. 11. 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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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한일의원연맹 회장(오른쪽 두 번째)과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왼쪽 두 번째)이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양국 의원연맹이 3일 “최근 징용노동자에 관한 소송 등 역사문제, 한국에 대한 수출관리 강화 등을 둘러싸고 양국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한·일 양국관계를 조속히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일 양국 간 현안 해결을 위해 한·일 정상의 진지한 회담을 촉구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한일·일한의원연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1998년 김대중 오부치 한일 파트너십선언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며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인 다케다 료타 일본 자민당 중의원은 양국 연맹을 대표해 공동성명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양국 간 여러 현안 해결을 위해 양국 정상이 진지하게 회담하고, 새로운 한·일 양국관계의 모습을 추구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며 “양국 의원연맹은 또 한·일 정상이 셔틀외교를 부활시켜 정상 간 긴밀한 대화의 장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 정비에도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국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3시간 동안 진행된 6개 상임위의 회의 끝에 총 7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양국 의원연맹은 먼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을 강력히 규탄하고 한·일 양국 의회 간 안보대화, 동북아 주요국 간 안보대화를 추진키로 했다.

양국 의원들은 또 “역사문제 해결을 위해 피해를 호소하는 당사자의 명예와 존엄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한·일파트너십선언의 취지에 따라 상호 호혜의 정신으로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일파트너십선언은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채택한 합의문이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 인해 한국 국민에게 손해와 고통을 안겨줬다는 역사적 사실을 받아들이고 양국이 이를 극복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또 양국 의원연맹은 한국인 B·C급 전범의 명예회복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영상문화와 역사 등의 교류 활성화도 공동성명에 담겼다. J-POP, K-POP 음악을 통한 청년문화 교류도 촉진하기로 했다.

경제 안전보장 분야 협력 추진, 환경·디지털 분야 지식 공유, 반도체·수소에너지 분야 인재 육성 협조, 일본 내 영주외국인 지방참정권 부여, 일본 ‘헤이트스피치 해소법’ 실효화, 1970~80년대 재일동포 간첩사건 피해자 명예회복, 한·일 고등학생 교류사업 재개,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성공과 2050년 부산 엑스포 유치 협조, 양국 여성 정치 참여 확대, 김대중-오부치 한일 파트너십선언 25주년 특별기획행사 추진 등을 합의했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개회식 및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는 양국 대표 의원 및 한덕수 국무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축사가 있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역사문제에서 시작된 양국 갈등 양상은 경제협력과 안전보장협력에 균열을 만드는 지경으로까지 번지고 말았다”며 “다행히 양국에 각각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관계 개선을 위한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는 일본과 함께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협하는 도전에 지혜롭게 맞서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대독한 축사에서 “국교정상화 이후 구축해온 우호협력관계의 기반을 바탕으로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더욱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으며, 일본 정부로서는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이태원에서 발생한 매우 안타까운 사고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에 대해 일본 정부 및 일본 국민을 대표해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일의원연맹에서 정진석, 윤호중, 김학용, 이명수, 김석기, 이용, 박성민, 박수영, 이재정, 이원욱, 심상정 의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일한의원연맹은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 다케다 료타 간사장 등 18명이 참석했다. 일한의원연맹은 전날 한국에 도착한 직후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의원연맹 의원들은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 주최로 환영 만찬을 가졌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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