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찰 부실 대응, 대통령실 앞 집회 경비 때문…국조해야"

"경찰, 대통령실과 사저 지키기 위해 국민 구조 신호 외면"
"축소·은폐 수사 결과에 속을 국민 없어…국조로 철저히 밝혀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이태원참사대책 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항의 방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2.1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일 "이태원 참사를 막지 못하게 한 경찰의 총체적 부실 대응의 원인에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왜 정부가 이태원 참사를 불의의 사고로 축소하고, 정부의 책임을 부정했는지 진실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변인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기 2시간30분 전 현장을 지휘하던 경찰관이 교통 기동대를 요청했지만 용산경찰서는 대통령실 앞 집회 대응을 위한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참사가 예견되고 112 신고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경찰의 이해할 수 없는 무대응이 대통령실 앞 집회 경비를 위한 것이었음이 명명백백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서초구 윤 대통령의 사저는 집회나 시위가 없었음에도 기동대 2개 부대가 배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살려야 할, 구해야 할 경찰관들이 대통령실과 대통령 사저를 지키기 위해 국민의 구조 신호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교통 기동대 요청을 거절한 용산서의 판단은 정말 용산서장의 판단이었냐. 국민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경찰을 움직이지도 못하도록 만든 것은 누구냐"며 "비단 일선 경찰이나 경찰 지휘부 몇몇의 잘못으로 둔갑 시키지 말라. 축소·은폐 수사 결과에 속을 국민은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진실을 원한다. 성역 없는 국정조사로 국가가 국민을 내팽개친 1분1초까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