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 충격 커지는 한국 경제… 산업계, 수출전선 ‘비상등’ [美, 4연속 자이언트 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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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우리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우리 경제의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충격'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우려다.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고환율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산업계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현지 수요 위축으로 수출 실적이 악화할 수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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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당분간 지속 전망 우세
10월 수출 2년 만에 마이너스
연간 무역 적자폭 더 커질 듯
수입물가 상승으로도 이어져
수요 위축 땐 반도체 등 타격
‘수출 실적 더 악화하나’ 긴장
미국의 긴축 조치는 달러 강세로 이어진다. 각국의 달러를 미국이 빨아들이는 효과를 내다 보니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환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말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인 달러당 1400원까지 오른 뒤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16% 절하(원화가치 하락)됐다.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면서 고환율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높은 환율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외국에서 물건을 사올 때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수입 물가는 원화 기준으로 전달 대비 3.3% 올랐다.
수입 물가 상승은 소비자물가와도 연동된다. 전기·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6개월째 5%를 넘는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입 물가가 올라가면 물가가 잡히는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
국내 산업계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현지 수요 위축으로 수출 실적이 악화할 수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겪은 상황이다. 여기에 금리 상승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로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위축되면 업황 악화는 가중될 전망이다. 반도체의 10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7.4%나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업계도 미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자동차 할부 금리가 오르면서 미국 현지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영향을 받는 한국 자동차 수요에 더욱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맞춰 공장 증설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배터리 업계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추광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적정수준을 벗어나 원화가치 하락 등 거시경제 전반의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특히 기업의 자금 사정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유동성 지원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을 사전에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우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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