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제때 보고 못 받은 이유로 ‘행적’ 의문 급부상 [이태원 핼러윈 참사]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자리 비운 탓
서울청장 오후 11시36분 첫 보고 받아
윤청장, 그후 38분 지나서야 상황 파악
지휘부간 보고 지체 납득하기 어려워
경찰청도 윤보다 대통령실 먼저 보고
당일 윤청장 ‘공백’ 주장에 설득력 실려
윤, 첫 출근도 사고 발생 4시간여 지나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한 경찰의 수사와 감찰은 지휘부를 향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지휘부의 공백 사태가 참사 당일 경찰의 야간 상황 관리 시스템이 제때 작동하지 않은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치안의 총 책임자인 윤희근 경찰청장의 첫 보고가 대통령실보다 늦게 이뤄진 것을 두고는 행적을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행안장관·경찰청장, 안전관리 대책 회의 참석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이 3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다중 밀집 인파사고 예방안전관리 대책 관계 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관계장관 회의에는 이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가운데),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석환 교육부 기획조정실장, 남화영 소방청 차장이 회의에 참석했다. 행정안전부 제공 |
류 총경의 부재는 참사 당일 서울 지역의 야간 상황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태원 일대에서 오후 6시34분부터 ‘압사당할 것 같다’는 등 인파 관리를 요청한 신고가 11차례나 접수됐지만, 경찰이 적절한 대응에 나서지 않은 것 또한 류 총경의 부재와 연관이 깊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지휘부 공백 사태의 책임을 물어 대기발령된 류 총경과 이 총경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전날 서울경찰청,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지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
특별감찰팀은 서울경찰청의 늑장 대응과 관련해 김 청장에 대한 감찰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청장은 사고 당일 오후 11시36분에 첫 보고를 받았는데, 참사와 관련한 대응이 적절했는지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이 보고를 늦게 받으면서 이후 경찰청 보고까지 줄줄이 늦어졌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아울러 김 청장이 첫 보고를 받고 윤 청장이 보고를 받는 데 38분이나 소요된 것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추후 감찰을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며 감찰 가능성을 시사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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