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강타한 태풍 '날개'…사망자 150명으로 늘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태풍 '날개'가 휩쓸고 간 필리핀 루손섬 카윗의 물에 잠긴 도로에서 주민이 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필리핀을 휩쓴 태풍 '날개'로 인한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다. 사망자는 150명으로 늘었으며, 실종자는 30명 넘었다.

3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필리핀에 상륙한 태풍 날개로 인한 사망자는 150명, 이재민은 총 35만540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 63명은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극심한 남부 민다나오섬의 방사모로 지역에서 나왔다.

부상자수는 최소 128명이며, 실종자는 36명이다. 구조 당국은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구조 작업 대신 시신 수습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태풍 날개는 최대 풍속 시속 90㎞의 돌풍과 폭우를 동반해 피해를 입혔다. 태풍으로 인한 기반 시설 파괴로 7억5800만페소(약 185억5000만원)의 재산 손실이 발생했으며, 특히 농업 분야의 손실은 4억3500만페소(약 105억3000만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나기브 시나림보 민다나오 방사모로 자치구 내무장관은 "급격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에서 흙이 아직 젖어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급격하게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필리핀은 매년 평균 20개의 태풍이 지나간다. 주로 북부지방의 피해가 큰 편으로, 이번 남부지방의 태풍 피해는 이례적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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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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