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李리스크` 가려졌지만… 속내 복잡한 민주

김세희 2022. 11. 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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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에 모든 화력을 쏟아붓고 있지만 여전히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장은 참사에 묻혀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정쟁이 소강상태지만,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고 검찰이 대장동 수사에 속도를 높이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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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검찰 수사 예의주시 중"
당내 체포동의안 대응책 등 거론
친문계 중심 이재명 퇴진론 고개
"대장동 수사 정당" 여론 더 높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에 모든 화력을 쏟아붓고 있지만 여전히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장은 참사에 묻혀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정쟁이 소강상태지만,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고 검찰이 대장동 수사에 속도를 높이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우려다.

이원욱 의원은 3일 한 공중파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당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우려하는 의원들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의원은 "아주 많은 의원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검찰의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른바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이라고 사법리스크를 우려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체포동의안 얘기도 지금 나오고 있다"며 "이런 관측들이 있지만 내용이 구체적이고 증거가 있다면 당내에서 이 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새롭게 주장하는 의원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무것도 없는 것을 가지고 정치탄압을 한다면 당이 계속 뭉쳐나갈 것"이라며 "많은 의원들은 이 대표를 향해서 벌어지고 있는 수사가 잘 극복되고 기소되지 않고 무혐의로 처분되길 바라는 마음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의 말대로 현재 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검찰의 대장동 의혹 수사가 정당하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검찰의 성남시 대장동 의혹에 대한 수사가 '부패 범죄에 대한 정당한 수사'라는 응답이 48%로 나타났다.

반면 '제1야당 탄압을 위한 정치적 수사'라는 응답은 41%다. 정당한 수사라는 여론이 오차범위 밖에서 다소 우세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중도층·무당 층에서도 '정당한 수사'라는 판단이 '정치수사'라는 의견에 비해 다소 높다는 점에서 이 사안은 향후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여론이 출렁거릴 여지가 있다

검찰이 이 대표를 향한 수사를 본격화할 경우 당 내부에서 균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현재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는 이 대표가 쥐고 있는 총선공천권 때문에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 대표 책임론이 불거지면 당내 헤게모니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과 범문계 의원들은 최근 이 대표를 향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사법리스크'를 이유로 이 대표의 당권 도전을 반대했던 설훈 의원은 "이런 사태(사법리스크 현실화)를 예견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당내 일각에선 이 의원에 대한 퇴진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마땅한 대안도 마땅치 않다. 이원욱 의원은 이를 외부요인으로 돌렸다. 이 의원은 "당 내부의 문제를 얘기하려다 보면 윤석열 정부가 또 사건이 터진다"며 "예를 들어서 외교참사, 윤 대통령께서 얼마 전 유엔총회에 다녀오셔서 'XX 끼들이.' 뭐 이거에 대한 발언, 이런 것들이 터지다 보니 '우리부터 자성하자', '우리부터 비판하자'는 얘기가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세희·임재섭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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