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이태원 참사에 “책임 통감하고 유가족과 도민에 사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우리 도민들께 정말 정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사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나흘째 찾아 헌화한 뒤 취재진에게 “공직자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도의회 시정연설을 통해서도 “공공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서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를 표명했다.
김 지사는 “오랜 공직생활을 한 사람으로, 또 경기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착잡하고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축제를 즐기러 나온 젊은이들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 각종 사고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것, 현장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 사태를 신속하게 수습하는 것 모두 정부 당국을 포함한 우리 공공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유가족들께는 어떤 방법으로도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병상에 있는 부상자분들은 다친 몸뿐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 트라우마까지 빠르게 치유하시길 기원한다.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가족처럼 챙기고 지원해 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김동연 지사는 “도민, 더 나아가 국민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켜내기 위해 이런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기도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바로 실천에 옮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6명 중 경기도민은 38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이날 용인시 내 장례식장에 안치됐던 1명을 마지막으로 내국인 도민 희생자들 발인이 마무리됐다.
경기도는 지난달 31일 오후부터 도청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 중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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