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여제 최정 "미칠듯이 이기고 싶었다”…세계기전 4강진출 대기록

2022. 11. 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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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여제 최정의 힘에 세계챔피언 양딩신이 무릎을 꿇었다.

3일 한국과 중국에 마련된 대회장에서 온라인으로 펼쳐진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 둘째 날 경기에서 최정과 변상일 9단이 각각 양딩신 9단과 이형진 6단을 꺾고 4강에 올랐다.

최정은 중국의 유일한 8강 진출자이자 세계대회 우승자출신인 양딩신 9단을 맞아 초중반 중앙 부근에서 상대 백말을 끊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최정 9단은 입단 후 메이저 세계대회 4강에 처음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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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8강서 중국 양딩신 9단에 불계승
"변상일과 준결승 죽어라 들이받아 보겠다"
최정 9단./한국기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바둑여제 최정의 힘에 세계챔피언 양딩신이 무릎을 꿇었다.

'바둑여제' 최정 9단이 여자바둑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메이저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8강전에서 중국의 강자인 양딩신 9단을 꺾고 생애 첫 세계대회 4강에 올랐다. 여자기사의 세계대회 4강진출은 1992년 응씨배 당시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이후 무려 30년만이다.

3일 한국과 중국에 마련된 대회장에서 온라인으로 펼쳐진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 둘째 날 경기에서 최정과 변상일 9단이 각각 양딩신 9단과 이형진 6단을 꺾고 4강에 올랐다. 유일한 중국기사인 양딩신이 탈락하며 한국은 지난해 박정환 9단에 이어 2년 연속 삼성화재배를 품게 됐다.

중국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양딩신 9단./한국기원 제공

최정은 중국의 유일한 8강 진출자이자 세계대회 우승자출신인 양딩신 9단을 맞아 초중반 중앙 부근에서 상대 백말을 끊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양딩신이 바로 패로 받으며 패싸움이 벌어졌고, 최정이 그 댓가로 우하 백말을 가두면서 리드를 잡았다. 막판 양딩신이 최정의 좌변 흑말의 사활을 추궁했지만 이를 살리면서 승부는 사실상 끝이 났다. 결국 양딩신은 201수 끝에 돌을 던졌다.

최정은 승리 직후 다소 벅차오른 듯 모니터를 바라보며 잠시 자리를 지켰다. 이후 인터뷰에서 최정은 “4강 진출은 예상 못했지만 이렇게 미칠 듯이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든 건 정말 오랜만이다. 여기까지 온 이상 결승에 한 번 가보고 싶다”며 “4강 상대인 변상일 9단에게는 이겨본 기억이 없는데 나보다 부담이 더 클 것이다. 오늘처럼 죽어라 들이받아 보겠다”며 활짝 웃었다.

최정 9단은 입단 후 메이저 세계대회 4강에 처음 진출했다. 여자 기사의 메이저 세계기전 4강은 1992년 2회 응씨배 당시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 이후 30년만이다.

또 다른 8강전에서는 변상일 9단이 이형진 6단에게 16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승리한 변상일은 삼성화재배 첫 4강 진출이며, 2020년 LG배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4강에 올랐다.

4강 대진 추첨 결과 변상일(상대전적 5승)과 최정이 4일, 신진서와 김명훈이 5일 준결승전을 펼친다.

한국의 메이저 세계대회 4강 독식은 이번이 6번째이며 삼성화재배에서는 처음이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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