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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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진 옮김.
"인생의 절반쯤에 나는 올바른 길을 잃고 어두운 숲길에 서 있었네."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첫 구절 중 하나로 손꼽히는 단테의 '신곡' 도입부다.
직장생활이 삐걱대고 인간관계가 어긋나며 자신의 모습이 초라해질 때, 모든 것이 낯설고 부질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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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어두운 숲길을 단테와 함께 걸었다 = 마사 벡 지음. 박여진 옮김.
"인생의 절반쯤에 나는 올바른 길을 잃고 어두운 숲길에 서 있었네."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첫 구절 중 하나로 손꼽히는 단테의 '신곡' 도입부다.
살다 보면 단테처럼 어두운 길에 들어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직장생활이 삐걱대고 인간관계가 어긋나며 자신의 모습이 초라해질 때, 모든 것이 낯설고 부질없어 보인다.
미국의 유명 라이프코치이자 오프라 윈프리의 멘토로 알려진 저자는 갑자기 찾아온 불안과 혼란을 겪는 이들에게 단테와 함께 여정을 떠날 것을 권한다.
저자는 신곡이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온전한 삶을 회복하며 더 나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강력한 지침서라고 말한다.
더퀘스트. 420쪽.
▲ 침묵의 지구 = 데이브 굴슨 지음. 이한음 옮김
기후변화 속에 급격하게 사라져가는 곤충의 멸종에 주목한 책. 영국 서식스대 생물학 교수인 저자는 흔히 방제 대상으로 생각하는 곤충이 실은 지구의 풍요로운 환경 유지에 필요한 존재라고 말한다. 꽃의 번식에 기여하고 동물 배설물을 분해할 뿐 아니라 먹이사슬 최하단에서 생물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밑거름을 놓아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농약 사용이 곤충과 야생풀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논쟁을 살피는 한편, 오늘날 인류가 지구 생명과 공존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제시한다. 아울러 멸종으로 치닫고 있는 곤충의 실태를 분석하면서 이에 대한 인간의 책임 문제도 다룬다.
까치. 416쪽.
▲ 자금성의 그림들 = 주용 지음. 신정현 옮김.
명화라고 예전부터 명화였던 건 아니다. 중국 북송 시대 장택단이 그린 '청명상하도'는 송 휘종 시대 때 쓰인 '선화화보'나 그 뒤에 나온 '송사'에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900여년이 지난 현재, 중국의 국보로서 당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그림의 가치는 시간이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그림은 시간 속에서 성장한다. 그림은 책상머리에서 단번에 그려지지 않는다. 한 세대 한 세대 사람들의 주시와 애무와 평가와 해석을 받으며 조금씩 완성된다. 명작이 완성되는 데 백년, 천년이 걸린다."
베이징 고궁박물원에 근무하는 학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저자가 소개하는 명화 가이드다. 동진 시대부터 청 시대까지를 아우르며 고개지, 조맹부, 청 건륭제 등의 작품을 조명한다.
'자금성의 물건들'에 이은 주용의 고궁 시리즈 두 번째 책.
나무발전소. 640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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