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랠리 불투명···태양광·전기차 위주 접근할만"
투심 위축에도 외국인 수급 여전
당분간 보합권내 등락 반복 예상
2차전지 등 성장성 큰 업종 매력
필수소비재 등 보수적 전략 필요
“내년 1분기 정도면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내년 2분기까지 2160~2600선에서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최종 금리 수준이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에 피벗(입장 선회)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이어지며 연말 랠리 가능성도 낮아졌다. 다만 연준은 성명서에 ‘경제 및 금융 동향 등을 고려할 것’이라는 문구를 삽입해 속도 조절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내년 상반기까지 보합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포인트(0.33%) 내린 2329.1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3.24포인트(0.46%) 하락한 694.13에 장을 마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2296.44까지 떨어졌다. 내년 미국의 최종 금리가 9월 회의 예측치(4.5~4.75%)를 넘어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5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2.50%), 나스닥지수(-3.36%)도 모두 급락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이 순매수세로 전환해 개인과 함께 지수 방어에 나선 것이 배경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들과 외국인들은 각각 3879억 원, 1744억 원을 순매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3.51%), LG화학(1.64%), 삼성SDI(1.93%), SK이노베이션(3.27%), 포스코케미칼(7.07%) 등 2차전지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시간 외 선물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상승 전환해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장중 외국인투자가들이 순매수로 전환하며 코스피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피벗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에 주가가 단기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다시 하락장이 시작될지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내년 상반기까지 보합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봤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등 추세가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피벗 기대감으로 인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보합권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철수 센터장은 “워낙 가파르게 긴축에 나서 부담이 누적되고 있기에 상반기에 긴축을 중단할 것”이라며 “경기가 너무 나쁘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저평가 유인과 중국 내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외국인 수급 여건이 우호적”이라며 “국내 기업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잇따라 발표하며 코스피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은 보수적으로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필수 소비재나 반도체·정보기술(IT)·자동차 등 경기 민감 업종 위주의 방어적 포트폴리오가 필요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경기 민감 업종 위주의 반등이 더 클 것”이라고 봤다. 이 팀장은 “주식 비중 축소, 현금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한다”며 “포트폴리오 투자 관점에서는 통신·손해보험 등 배당주와 방어주 비중을 늘리라”고 권고했다.
2차전지와 로봇도 추천 업종으로 거론됐다. 유 센터장은 “2차전지 등 정부의 투자가 많이 이뤄지는 종목을 권한다”며 “정부가 열두 가지 핵심 전략 기술에 대한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는데 로봇 등의 수혜 예상 종목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센터장은 “기술 혁신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을 고려하고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등은 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방산과 로봇 업종도 공급망 교란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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