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짐승들의 세대교체…원조 짐승의 토닥토닥, 인천야구 ‘열광’[KS]

2022. 11. 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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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번 한국시리즈는 ‘짐승 중견수’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장이다.

사실 올 시즌 내내 SSG 주전 중견수는 최지훈이었다. 2021시즌만 해도 김강민이 선발 출전할 때 중견수로 들어가고 최지훈이 코너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원형 감독은 올 시즌 초반에도 이 포메이션을 종종 가동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최지훈에 대한 믿음, 신뢰가 커지며 최지훈이 주전 중견수로 나서고, 김강민은 백업으로 벤치에 대기하는 날이 길어졌다. 김강민도 시즌 초반에는 3할 타율을 찍다가 잔부상 등으로 컨디션이 조금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내줬다.

최지훈은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했다. 569타수 173안타 타율 0.304 10홈런 61타점 93득점 31도루 OPS 0.789를 기록했다. 전임 감독이 2020시즌 5월부터 뚝심 있게 1군에 기용하더니, 풀타임 3년만에 리그 최정상급 공수겸장 중견수로 자리매김했다.

대학 최고의 교타자인줄 알았는데, 경험이 쌓이더니 갭 히터로서의 가능성까지 보여줬다. 32개의 2루타로 리그 8위, 한유섬(33개)에 이어 팀 내 2위에 올랐다. 발로 만든 2루타도 있었지만, 비거리가 제법 나가는 2루타도 적지 않았다.

사실상 올해 리그 중견수들 중 이정후(키움)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전체 외야수들을 보더라도 최상위권 성적이다. 특히 수비가 놀랍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1.822로 외야수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타구처리율은 51%로 외야수 2위다.

빠른 발을 앞세운 넓은 수비범위와 최정상급의 어깨(송구능력), 좋은 판단능력을 갖고 있다. 발전 속도만 보면 이정후보다 느리다고 볼 수도 없으며,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 최지훈이 중견수 NO 1~2를 찍을 날이 올 수 있다.


그래서 최지훈에겐 1일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수비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3-2로 앞선 6히초 2사 1루서 김태진의 우중간 원 바운드 타구를 놓쳤다. 사실 SSG랜더스필드의 외야 잔디가 불규칙적이라 바운드 처리가 까다로운 편이긴 하다. 그래서 기록원들도 실책을 주지 않았다. 어쨌든 그 순간 키움의 기세를 살려준 건 팩트였다.

그러나 최지훈은 2일 한국시리즈 2차전서 3-1서 5-1로 도망가는 우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1사 1루서 타일러 애플러의 커브를 완벽한 타이밍에 통타했다. 지난 3년간 최지훈의 수싸움과 타격 내공이 업그레이드됐다는 증거다.

최지훈이 주먹을 불끈 쥐고 그라운드를 돈 뒤 홈을 밟고 덕아웃에 돌아오자, 가장 환영한 건 다름 아닌 ‘원조 짐승 중견수’ 김강민이었다. 김강민은 이날 굳이 경기에 나설 이유가 없었다. 최지훈이 공수에서 북 치고 장구까지 쳤기 때문이다. 김강민은 아끼는 후배의 홈런에 등을 토닥토닥 하며 진심으로 격려했다.

그렇다고 김강민의 존재감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김강민은 1일 1차전서 5-6으로 뒤진 9회말에 키움 마무리 김재웅을 상대로 대타 동점 중월 솔로포를 폭발했다. 타격이 매우 뛰어난 선수는 아니더라도 베테랑으로서 노련미가 있으며, 일발장타력도 여전하다. 언제든 대수비로 투입돼 외야를 지배할 능력을 갖고 있다.

SSG 팬들은 ‘원조 짐승’과 ‘뉴 짐승’의 강렬함을 바라보며 열광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짐승 중견수의 세대교체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장이며, 두 사람은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와 반지로 증명서를 대신하려고 한다. 앞으로 최소 5~6년간 SSG 리드오프와 중견수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최지훈(위), 김강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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