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는 신종도시재난'…사전 경고음 불구 대비 소홀
[앵커]
서울시는 2년 전 인파에 의한 압사를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신종도시재난'으로 분류한 바 있습니다.
매년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이태원 핼러윈 축제와 관련해선 용산구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이런 경고음은 실질적 대책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박상률 기자입니다.
[기자]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한 장소에서 발생할 수 있다.'
2016년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실린 내용입니다.
압사 사고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도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고 비상 차선이나 대피로 확보 등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대책을 제시했습니다.
한 해 앞선 2019년에는 용산구의회 차원에서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당시 일부 구의원들은 "핼러윈 축제 때 많은 인구가 몰려오는데 대응을 못 하고 있다"며 혼잡 상황과 관련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위험 신호는 곳곳에서 울렸지만, 실질적인 대책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일 년에 1조5천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서울시의 '안전총괄실'에 대한 역할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재난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 지하화 추진, 지하도 소상공인 지원 등을 역점 사업으로 두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안전총괄실의 기능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조직과 임무 등에 변화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이태원 참사 발생 뒤 윤석열 대통령보다 19분 늦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20분 상황을 처음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sr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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