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입김` 꿋꿋이 버틴 코스피

신하연 2022. 11. 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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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일(현지시간)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최근 연준의 피봇(Pivot·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감을 선반영하던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매파적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무너져 내렸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은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며 "이후 매파적 입장도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은 아니었던 만큼 시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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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쇼크에도 2300선 유지
시장 불확실성 해소 등 이유
개인·외국 5621억원 순매수
내년 1분기까지 불안정 전망도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일(현지시간)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최근 연준의 피봇(Pivot·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감을 선반영하던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매파적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3일 국내 증시는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면서 2300선을 지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가 끝나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안도감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말 이후에는 재차 바닥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70포인트(0.33%) 내린 2329.17에 장을 마감했다. 1.7% 가량 밀리면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하면서 혼조세를 보이다가 마감 직전 하락으로 돌아섰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878억원, 1743억원씩 사들인 반면 기관투자자는 홀로 585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은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며 "이후 매파적 입장도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은 아니었던 만큼 시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코스피지수의 상승 여부는 달러 움직임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 이번주 발표될 미국 10월 고용보고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미국 중간선거, 10월 소비자물가지수, G20(주요 20개국)정상회담, FOMC 의사록, 베이지북 등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이벤트가 다수 남아있다"며 연말까지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초에는 경기침체 우려로 재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과 증시 하락 추세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긴축과 경기 악화 중 하나라도 방향성이 바뀌어야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피지수 바닥으로는 2050선을 제시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장 통화정책 전환 시점을 예단하기에는 불확실성 요인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연준의 목표는 인플레 기대 자체를 통제하는 것과 인플레 기대를 통해 실질금리를 통제해 수요측 인플레 압력을 완화시키려는 것이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파월 의장이 최종적인 기준금리 수준이 당초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채권시장은 당분간 경계감을 키울 전망이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3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158%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4.197%로 5.4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8.2bp 상승, 4.6bp 상승으로 연 4.240%, 연 4.213%에 마감했다.20년물은 연 4.123%로 2.1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9bp 상승, 1.8bp 상승으로 연 4.052%, 연 4.011%를 기록했다. 단기 자금시장의 바로미터인 기업어음(CP) 91일물의 경우 연 4.780%로 4.0bp 상승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기대가 높아진다면 국내 기준금리 기대도 다시 높아질 공산이 커졌다"며 "레고랜드에 이은 보험사 신종자본증권 파문 등이 자금시장 부담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임채균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장기물 금리는 경기침체를 반영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장단리 금리가 역전된 후 연말로 다가갈수록 2024년 금리 인하를 반영하면서 단기물 금리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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