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회자되는 김병현의 아픔 "데릭 지터의 별명이 탄생한 홈런"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잊을만 하면 또 언급이 된다. 벌써 21년이나 지난 이야기이지만 지금도 회자되는 장면이다.
메이저리거 시절 '핵잠수함'으로 명성을 떨쳤던 김병현(43)은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김병현은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9회말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은데 이어 연장 10회말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좌절했고 5차전에서도 9회말 스캇 브로셔스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주저 앉고 말았다. 애리조나는 김병현의 뜻밖의 부진으로 4~5차전을 연패하고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홈에서 열린 6~7차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창단 첫 우승으로 해피엔딩을 선사했다.
당시 월드시리즈는 11월에 열렸다. 마침 올해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월드시리즈가 11월에 개최되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3일(한국시각) 11월에 개최됐던 월드시리즈의 역사를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CBS스포츠'는 "11월에 열렸던 월드시리즈에서 전설적인 경기가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장면은 브로셔스가 김병현을 상대로 9회말 2아웃에 동점 홈런을 쳤던 2001년 월드시리즈 5차전이 그것"이라면서 "당시 시리즈의 7차전은 더 상징적인 경기였다. 루이스 곤잘레스가 마리아노 리베라에게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애리조나에 우승을 안겼던 경기"라고 2001년 월드시리즈의 기억을 소환했다.
김병현이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은 장면도 잊지 않았다. 'CBS스포츠'는 "지터가 터뜨린 끝내기 홈런은 그에게 '미스터 노벰버'라는 별명을 안겨줬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11월의 월드시리즈는 아니다. 10월 31일에 열린 4차전이 현지 시각으로 자정을 넘어서 자속됐기 때문"이라고 당시 장면을 되돌아봤다. 지터는 11월에 열린 월드시리즈 경기에서만 통산 안타 8개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병현에게 터뜨린 홈런이 전설의 시작이었다.
과연 올해는 어떤 '11월의 전설'로 남게 될까. 마침 휴스턴이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팀 노히터로 필라델피아를 격파하면서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춰 치열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또 하나의 전설이 탄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김병현.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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