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베이조스, 전 가사도우미에 고소당했다…왜?

제프 베이조스/AFPBBNews=뉴스1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전 가사도우미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베이조스 집에서 일하며 과도한 노동을 해야했고, 인종차별적 대우를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19년 9월부터 베이조스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한 히스패닉계 메르세데스 웨다는 전날 시애틀 주 법원에 베이조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웨다는 고소장을 통해 식사 시간이나 휴식 시간 없이 하루에 10~14시간씩 일했다고 주장했다. 또 가사도우미들은 휴게실이 없어 세탁실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했고, 인근 경비실 화장실을 쓰지 못하게 해 화장실을 가려면 창문을 기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백인 관리인 중 1명이 공격적이고 모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비롯한 히스패닉계 직원들을 백인 직원들과 차별했다는 것이다. 웨다는 근무한 지 3년 만에 해고됐다.

웨다는 베이조스와 함께 그의 재산을 관리하는 업체들을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체불임금과 수당, 금전적 손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베이조스의 변호인 측은 "웨다의 주장에 대해 조사했으나 논의할 가치가 없는 문제라는 판단"이라며 "이에 대한 변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다의 변호인은 "노동 및 고용법에 따르면 근로자는 자신이 수행한 작업에 따른 급여를 받아야 하며, 안전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랫동안 세계 1위 부호 자리를 지켜왔던 베이조스는 2019년 이혼 과정에서 거액의 재산을 분할하면서 순자산 규모가 급격히 줄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3일 기준 베이조스의 자산은 1150억달러(약 164조1050억원)로 세계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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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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