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혁신기업] 유·무기 하이브리드 코팅필름 기술혁신 주도… 글로벌시장 도전장

이준기 2022. 11. 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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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소재·회계 투자 전문가 '의기투합'
친환경·탄소중립 강점 '컬러강판' 정조준
충남 보령에 생산기지 구축… 2024년 양산
국내외 유수 기업들로부터 협업 제의 쇄도
노바스마트코리아의 유·무기 하이브리드 코팅 필름을 적용해 시공된 사무실 모습.
백병교 노바스마트코리아 부사장(CTO). 사진=이준기기자
노바스마트코리아의 유무기 하이브리드 코팅 필름이 적용된 SPC 마루 필름.

가구·마루용 코팅 필름 개발 '노바스마트코리아'

"화려한 플랫폼 기업은 아니지만 생활과 환경에 도움을 주는 기술로 혁신기업 반열에 도전하겠습니다."

백병교 노바스마트코리아 CTO(최고기술책임자·부사장)는 "우리가 개발한 가구·마루용 코팅 필름은 반려동물의 배설물이 스며들지 않고, 유성 매직이나 각종 오염물이 묻어도 쉽게 닦아 없앨 수 있다. 대기업·중견기업 등과 손잡고 글로벌 가구·마루용 코팅 필름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바스마트코리아는 지난해 1월 설립된 가구·마루용 코팅 필름 스타트업이다. 신생 기업이지만 벌써부터 유·무기 하이브리드 UV(자외선)·EUV(극자외선) 코팅 필름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 2년째를 맞은 올해는 가구·마루용 필름을 생산하는 국내외 유수 기업들로부터 협업 프로포즈를 받으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필름 소재 전문가와 회계·투자 전문가가 의기투합= 백 부사장은 1994년부터 애경종합기술원에서 UV 경화와 유·무기 하이브리드 소재 전문가로 R&D(연구개발)와 사업화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02년 애경종기원에서 나온 소재 전문가들이 창업한 회사의 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겨 16년 간 기술개발을 이끌었다. 2017년에는 직접 회사를 창업해 경영했다. 20년 넘는 기간 동안 무수한 실패와 시행착오 과정을 거치면서 기술력은 견고해졌다.

백 부사장은 회계사이자 액셀러레이터로 활동하던 임성빈 상록회계법인 대표와 의기투합해 지난해 1월 노바스마트코리아를 세우고 가구·마루용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동안 못 이룬 창업과 사업화 성공의 꿈을 하나씩 실현해 가고 있다. 특히 회계·투자 전문가인 임 대표를 만나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으며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백 부사장은 "기존 코팅 필름은 PVC 소재가 주류에다 코팅 제조 업체는 소수에 불과했고, 대부분의 대기업은 마케팅에 주력했을 뿐 기술혁신에 집중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탄소중립과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필름 소재 기술을 확보한 우리가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탄탄한 유·무기 하이브리드 코팅 필름 기술력 확보= 노바스마트코리아이 보유한 핵심 기술은 크게 세 가지다. 코팅 필름 제작의 핵심인 △나노 하이브리드 UV 수지 배합기술 △UV·EUV 경화 코팅 생산을 위한 공정기술 △기존 강마루와 강화마루의 단점을 보완한 SPC 마루 생산기술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가구용 코팅필름, SPC 마루용 필름, 컬러 강판용 필름, 노바 스마트 마루 등의 제품을 선보였다.

가구·마루용 코팅 필름 시장의 경우 기존 그라비아(요판 인쇄) 코팅 방식은 생산 수율이 떨어지고, 표면 강도와 내오염성 등에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요구돼 왔다. 백 부사장은 가장 먼저 이 시장을 공략했다.

그는 "가구·마루용 코팅 필름은 일본 도레이, 국내 LX하우시스, 현대L&C 등이 공급하고 있고, 이들 기업에 코팅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하는 기업의 지난해 매출이 500억을 넘을 정도로 시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필름 생산기업이 많은 중국의 친환경 정책 강화로 인해 환경친화적이면서 성능이 우수한 필름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노바스마트코리아는 지난 7월 필름 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의 코팅 필름은 나노하이브리드 UV 수지를 활용해 표면 강도가 기존 필름(1H)에 비해 3배 이상 강한 3H 수준이다. 또한 3D 인프린팅 전사코팅과 경화 기술을 적용해 100% 내오염성을 가진다. 아울러 반도체 공정에 적용되는 EUV(극자외선) 시스템을 통해 필름에 지문이 묻지 않는 내지문성을 갖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친환경·탄소중립 강점 '컬러강판' 시장 정조준= 탄소중립과 환경규제 강화 움직임에 맞춰 컬러 강판용(표면처리 강판) 필름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기존 강판 기업들은 플라스틱으로 제조하던 전자제품이나 모바일 기기 케이스 등을 컬러강판으로 대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컬러강판의 내구성과 내마모성, 내수성 등을 유지하면서 친환경 수요에 부응하는 필름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노바스마트코리아는 접착제를 쓰지 않아 환경 친화적이면서 경도가 2H 이상인 컬러 강판용 필름 개발을 마치고, 친환경 컬러강판 제조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컬러강판 생산 업체와도 필름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전 세계 마루시장의 40%를 차지하며 매년 13% 이상 성장하는 'SPC 마루'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SPC 마루는 돌가루를 주원료로 만들어 강도가 높고 수분에 강한 강점 덕분에 기존 강마루나 강화마루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기업들은 앞다퉈 제품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백 부사장은 "SPC 마루는 전 세계 생산량의 86%를 중국에서 하고 있다. 표면강도가 약해 스크래치와 오염에 취약하다 보니 이를 보완하는 기술 확보 여부가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개발한 SPC 마루는 마지막 공정인 코팅 과정을 생략하고, 자체 개발한 나노 하이브리드 PVC 필름을 적용해, 기존 제품이 안고 있던 환경, 수율, 표면강도 등의 문제를 100% 해결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중국 주요 SPC 마루 생산기업 7개사에 필름 샘플을 전달해 양산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바스마트코리아는 '칸마루'라는 자체 브랜드로 SPC 마루를 출시해 지난 1년 동안 국내 10곳 이상의 현장에 시공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으로 국내 레미컨 및 기초 건자재 기업인 유진기업과 협업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충남 보령에 생산기지 구축… 'RE100' 이행으로 수출 경쟁력 확보= 노바스마트코리아는 지난 9월 충남 보령 웅천일반산업단지에 주력 제품인 유무기 하이브리드 UV·EUV 코팅 필름 생산공장을 세우기 위한 1만7000㎡ 규모의 부지 계약을 체결했다. 올 하반기부터 2024년까지 총 148억원을 투입해 10개 생산라인을 구축해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웅천일반산업단지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특화단지로 조성되는 만큼 향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행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RE100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유럽 등 해외 수출에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임성빈 노바스마트코리아 대표는 "최적의 비율로 최적의 물성을 가진 유·무기 하이브리드 코팅 필름 개발·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PVC 필름을 대체해 가구·마루용 필름 시장의 기술혁신 리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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