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장이 먼저 알린건 경찰 아닌 통일부 장관…"인파 폭증"

김성준 2022. 11. 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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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현장을 점검한 뒤 권영세 통일부 장관(국회의원.

중앙일보가 3일 용산구와 권 의원실 등을 취재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사고 당일 오후 8시20분과 9시30분 등 두 차례 이태원 퀴논길 일대를 둘러봤다.

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권 장관에게 (핼러윈데이 인파에 대해) 말하고 있을 때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 부회장으로부터 '사고가 났다'는 문자를 받았고 즉시 현장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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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구청 제공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현장을 점검한 뒤 권영세 통일부 장관(국회의원.용산 지역구)에게 상황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가 3일 용산구와 권 의원실 등을 취재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사고 당일 오후 8시20분과 9시30분 등 두 차례 이태원 퀴논길 일대를 둘러봤다. 박 구청장은 잠시후 권 장관 등 여러 명이 있는 텔레그램대화방에 다음과 같은 메세지를 올렸다. "인파가 많이 모이는데 걱정이 된다. 계속 신경 쓰고 있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박 구청장은 이 무렵 경찰이나 소방 등 사고·재난 관련 기관에는 연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권 장관에게 (핼러윈데이 인파에 대해) 말하고 있을 때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 부회장으로부터 '사고가 났다'는 문자를 받았고 즉시 현장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10시 51분 사고 사실을 안 박 구청장은 8분 뒤인 10시 59분 현장에 도착했다. 이어 25분 뒤인 11시 24분 권 장관에게 전화해 사고 사실을 알렸다.

경찰에 따르면 이태원 일대에서는 이날 오후 6시 34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총 11건의 사고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최초 접수시간은 오후 10시 15분으로 해당 신고자 역시 압사를 우려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용산구는 이날 행사나 축제 등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장소의 안전 점검·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가칭)안전사고 예방 개선대책 TF'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구청장이 TF 단장을 맡고 구·경찰·소방 관계 공무원, 민간 전문가, 교수, 구의원 등 20여 명이 참여해 주요 분야별 개선책과 추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하지만 박 구청장이 29일 사고 직전 이태원역 인근 거리를 걸어 지나갔으면서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사실 등이 공개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구청 홈페이지에는 박 구청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항의성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31일 방송 인터뷰에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며, 이태원 핼러윈 행사는 주최 측이 없어 축제가 아니라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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