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파월 '매파' 발언에도 선방했지만… "반등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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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강경 발언에도 3일 코스피는 2300선을 지켜냈다.
하지만 "반등 모멘텀은 아직 멀었다"며 내년 1·4분기까지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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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관련주 상승도 한몫
연준 긴축 장기화 부담 있지만 국내 증시 낙폭은 크지 않을듯
■"코스피 낙폭 크지 않을 것"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3% 하락한 2329.1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69%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축소하며 2300선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2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이 최종적으로 기준금리를 기존 전망치보다 더 높게 인상할 수 있다는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며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강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 출발했지만 2차전지 관련주가 상승한 덕분에 낙폭을 축소했다"며 "외국인 매도세 축소도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2300선을 재차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를 본 전문가들은 미국의 긴축 기조 유지가 국내 증시의 낙폭을 키우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 단행으로 국내 증시가 많이 떨어지거나 영향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직 코스피 상승세 전환은 어렵겠지만 낙폭이 이전처럼 빠르게 깊어지거나 2000선이 깨질 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파월 의장의 코멘트가 매파적이었던 것은 정책 결정이 시장에서 성급한 기대를 만들어낼까봐 원론적으로 굉장히 강한 멘트를 했다"며 "긴축 기간이 길어질지는 오늘 코멘트가 아니라 향후 발표되는 물가 지표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은 가능하나 긴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부담을 씻어내지 못했다. 시간과의 싸움이 남아 있다. 주식시장의 반등 탄력은 주춤해질 것"이라면서도 "금리인상 정점으로 다가가고 있는 만큼 주가 하단이 더 하향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1분기까지 박스권"
하지만 이날 국내 증시의 움직임이 반등의 모멘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을 긋는 분위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고강도 긴축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 경기 모멘텀 약화라는 이중고에 상당기간 시달릴 수밖에 없음을 확인시켜줬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 주식시장의 하락 추세는 내년 1·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다. 긴축과 경기 악화 중 하나라도 방향성이 바뀌어야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미국 증시가 FOMC 직후에는 달러 약세·국채 금리 하락 등으로 이어진 점, 미국 증시 하락이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 하락폭은 미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될 전망"이라면서도 "파월 의장이 9월 전망했던 최종 금리 수준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발언을 한 점은 부담인데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본부장은 "이번 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와 다음 주 소비자물가지수 등 변동성 확대 요인들이 즐비하다는 점도 적극적인 대응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부담"이라고 짚었다.
증시의 분기점은 내년 1·4분기에 올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1·4분기에 통화정책의 경기 영향이 극대화되고, 올해 4·4분기와 내년 1·4분기에 걸쳐 인플레이션 압력이 유의미하게 낮아지게 될 것"이라며 "때문에 금리 인상 종결 시점이 늦어져도 1·4분기 말일 가능성이 높다. 내년 1·4분기가 경기와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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