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원유 가격 L당 49원 인상…우유·빵 가격 인상 예고

1L짜리 흰 우유, 3000원 시대 열린다
협상 장기화 고려해 연말까지 52원
내년부터 차등가격제 도입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낙농진흥회가 내년부터 우유 원유(原乳) 가격을 L당 49원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우유와 빵 등 유제품 가격도 인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내년부터 원유 가격을 L당 49원 올리기로 합의했다. 다만 원유 가격 협상 시한인 8월 1일 이후 3개월 동안 가격 조정을 하지 못한 점을 감안해 10월 16일부터 연말까지 L당 3원을 추가 지급한 52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원유 기본 가격은 L당 947원에서 999원으로 올랐다. 내년 이후 생산분은 다시 996원으로 적용된다.

원유 가격은 매년 5월 통계청의 농축산물 생산비조사 발표 시기를 기점으로 협상한 뒤 8월 1일부터 적용됐다. 그러나 올해는 가격 결정 체계 개편에 따른 진통을 겪으며 석 달이 지나서야 발표된 것이다.

내년부터는 음용유와 가공유를 분류해 가격을 매기는 용도별 차등 가격제가 도입된다. 수요와 관계없이 생산비에만 연동돼 있던 가격 결정 방식도 수급 상황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개선된다. 내년 가공유의 기본 가격은 800원으로 결정됐다.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업체들은 원유 기본가격이 결정되면서 제품 가격 인상 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원유 가격이 21원 올랐을 때 우유 소비자 가격이 150~200원 수준으로 책정된 점을 봤을 때 이번 가격 인상으로 우윳값이 450원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L당 2700원인 우유 가격이 3000원 선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논의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낙농산업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면서 “정부도 낙농산업 발전 대책을 마련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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