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리스크·재무부담·출혈경쟁 해결하면 ‘완벽 부활’ [비상하는 항공업계 (中)]

김영권 2022. 11. 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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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가 본격적인 국제선 여객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완전자본잠식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노선 증편 및 고환율 등 부담으로 재무건전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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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620억 영구채 발행
에어부산 3번째 유상증자 납입
일부 LCC 완전자본잠식 우려
노선 증편·고환율 등 부담 커져
항공업계가 본격적인 국제선 여객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완전자본잠식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노선 증편 및 고환율 등 부담으로 재무건전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긴 터널'에 재무구조, 부활 뇌관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달 31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62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고 공시했다. 항공업계는 진에어가 3·4분기 자본금 축소에 따른 자본잠식 우려에 대비해 영구채를 발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9월말 유상증자를 추진해 1339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이후로만 3번째 유상증자다. 이번 유상증자 납입으로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됐다. 에어서울은 2·4분기 기준 완전자본잠식, 티웨이항공은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 2·4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6544%에 달했던 아시아나항공은 3·4분기 완전자본잠식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사들의 자본잠식 비율이 늘어난 주요인으로는 급격한 환율 상승이 꼽힌다. 항공업계는 항공유와 항공기 임대료 등 모든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는데, 환율이 오르면 오를수록 그만큼의 비용을 더 써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어부산의 경우 유상증자로 자본잠식을 벗어났지만 연말 기준 원·달러 환율이 1385원을 상회하게 되면 자본잠식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원·달러 환율 급등이 발목을 잡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직 3·4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은 만큼 자본잠식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장부상 평가손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 인기 노선, 출혈경쟁 우려

문제는 일본, 중국 등 과거 인기노선의 운항 재개와 맞물려 앞으로도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노선 증편은 유류비, 인건비 등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특정 노선에 항공편이 집중되면서 향후 국제선에서도 저가 출혈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당장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뚜렷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수요 대비 공급이 적절하게 유지되면서 항공권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서도 "주요 항공사들이 앞다퉈 항공편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인기 노선으로 항공사들의 노선이 집중될 경우 저가 출혈경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항공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대부분의 항공사가 재무부담을 안고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유상증자, 채권발행 등도 한계가 있는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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