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무조건 회피는 안 좋아"...아이에게 어떻게 얘기할까?

김평정 2022. 11. 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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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어린 자녀와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

무작정 숨기기보다는 객관적이고 담백하게 설명하고 사고를 수습하고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비극적인 사고를 어린 자녀에게 이야기했다가 정신적 충격을 받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정 밖에서 자극적이고 잘못된 정보를 접하는 것이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참사에 대해 어린이가 이해할 만큼 객관적으로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때 놀러 가는 행위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은 피해야 합니다.

세상이 위험하다는 공포를 심어줄 뿐만 아니라 피해자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백종우 /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YTN 라디오 인터뷰) :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 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거 봐라, 저런 데 가면 사고 나지 않냐' 안전을 위해서 부모님이 하실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때 소중한 교육의 기회를 놓치신 겁니다. 뭐냐 하면, 아이한테 사회적인 슬픔을 어떻게 대하고 서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신 거거든요.]

누구나 여가 생활을 즐기고 자유롭게 다닐 권리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 사회적으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도 알려야 합니다.

당시 경찰과 소방관, 그리고 시민들이 다친 사람을 구조했고 이후 이들을 치료하고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서적 충격이 심하고 지속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백종우 /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YTN 라디오 인터뷰) : 대리 외상, 간접 외상이라고 그러는데,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일이지만 내 일처럼 고통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건복지부 정신건강 상담 전화가 1577-0199, 전화를 거시면 정신건강 전문가들에게 무료로 상담하실 수 있고….]

가족과 애도의 시간을 갖거나 합동분향소를 찾아 슬픔을 나누는 것도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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