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人] 중간선거 공화당 승리 전망에 `초비상` 민주당, 표심 결집에 안간힘

박영서 2022. 11. 3. 18: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청중 앞에서 민주당 지원 유세를 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집권 여당 민주당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민주당은 "상원이라도 지켜내야 한다"면서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면서 지지표 결집에 안감힘을 쓰고 있습니다.

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의 유니언역(驛) 연설에서 미국의 민주주의가 공격받고 있다며 미국인들에게 정치폭력에 맞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주지사, 의회, 주 법무장관 등 모든 층위 선거에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후보들이 있다"면서 "선거 불복은 미국을 혼돈으로 몰아넣는 일이며, 전례가 없고, 불법이며, 미국스럽지 않은 일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이번 중간선거는 의회 폭력 사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라면서 투표 결과에 불복하려는 사람들에게는 표를 주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다른 해였다면 우리가 던진 표가 민주주의를 지킬지 위협할지 그런 의문이 들지 않았겠지만 이번 선거는 올해 열린다"며 "우리의 현실에 대해 심사숙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진실과 마주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그는 "도널드가 제기했던 '거짓 선거 부정 의혹'이 지난 2년간 정치 폭력, 유권자 위협에 기름을 부었다"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공화당 내 소수인 초강경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지지자들이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들 공화당원이 지난 2020년 유권자의 권리를 짓밟고 선거 체계를 전복하려다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성공해보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한 2020 대선부정 의혹과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의회 폭력사태를 겨냥한 발언입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발생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남편 습격사건과 관련해 "이 나라에서 정치 폭력을 용인하는 사람들, 혹은 침묵을 지키는 사람들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늘고 있다"며 "침묵은 공범이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연설은 투표와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훼손하려는 사람들인 '선거 부정론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극우 성향 음모론자의 펠로시 의장 남편에 대한 공격을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이 사건을 전면에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는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침입한 40대 남성에 둔기를 맞아 두개골 골절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남성은 펠로시 의장을 노리고 침입했다가 남편을 폭행한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특히 연설 장소를 1·6 의회 난입 사태가 발생한 의사당에서 가까운 유니언역으로 잡은 것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결집하려는 시도로 분석됩니다. 또한 이날 연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기도 합니다. 미국 민주주의 훼손의 선봉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있다고 보고 '트럼프 때리기'를 통해 선거를 '민주주의 대 반민주주의'로 명확히 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는 8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하원의원 435명 전원, 정원 3분의 1인 35명의 상원의원, 36개 주의 주지사가 새로 선출됩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선거인만큼 민주당 정권에 대한 중간 성적표이자 향후 대선 판도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정확히 양분하고 있고, 하원은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상원은 초박빙 승부를 벌일 것으로 평가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에서 반드시 다수당을 유지해야 국정 동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원 권력이 공화당에 넘어가더라도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으면 공화당이 일방적으로 정부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위직 인준 권한이 상원에 있어 상원은 바이든 행정부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하원은 포기하더라도 최소한 상원만이라도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해야 상황입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전략비축유 방출 등 승부수를 계속 띄우는 이유입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