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10년후 로봇시장 60억弗···센서 부품주 뜬다"

정혜진 기자 2022. 11. 3. 18: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술 진보·가격 대중화 더해지면
최대 1540억弗까지 커질 가능성
완성형 로봇개발업체 테슬라 포함
APTV·MGA 등 부품주 수혜 예상
[서울경제]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장이 향후 가파르게 성장해 10년 뒤에는 60억 달러(약 8조 5160억 원) 규모의 거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과 가격 대중화 등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다면 최대 1540억 달러(약 220조 원)까지 커질 수 있다고도 관측했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 등 완성형 로봇 개발 업체는 물론 카메라·라이다 등 주요 센서 부품 업체들을 시장과 함께 성장할 유망주로 꼽았다. 국내 증권 업계 역시 인구 감소 등 구조적 환경이 로봇 산업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차별적 강점을 확보한 관련 업체들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2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휴머노이드 시장은 향후 10~15년 이내로 60억 달러 규모로 몸집을 불릴 것이며 그 후로도 성장세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이 2030년까지 미국 제조업 인력 부족분의 4%를 채우는 등 노동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잭클린 두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제품 설계, 사용처, 기술, 가격 대중화 등 관련된 모두 어려움들이 완전히 극복된다는 낙관적 가정 아래 최대 1540억 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세계 전기차 시장의 전체 규모나 스마트폰 시장 규모의 3분의 1 수준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스마트폰이나 전기차처럼 널리 보급된 단말 장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휴머노이드 로봇 공급망에 속한 주요 기업들은 향후 10년간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애널리스트는 유망한 휴머노이드 로봇 완성체 업체로 테슬라를 꼽았다. 테슬라는 최근 AI데이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향후 5년에서 10년 사이 옵티머스 수백 만 대를 대량 출하하고 가격 역시 자동차보다 저렴하도록 만들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현 단계에서는 휴머노이드의 모션과 더불어 센서 모듈과 관련한 부품 업체들이 가장 유망한 투자처라고 판단했다. 기존의 첨단 운전 시스템 공급망에서 기술을 확보하는 등 이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센서 모듈 관련 업체로는 미국 자율주행 업체 앱티브PLC(APTV)와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MGA)을 제시했다. 두 애널리스트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사용되는 주요 센서는 카메라·레이더·초음파·라이다 등 4가지를 포함하는데 각각 장점과 한계가 있기 때문에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들의 조합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균형을 잡게 하는 자이로스코프 등 관성측정장치(IMU) 역시 시장과 함께 성장할 부문으로 꼽혔다. 관련주로는 미국 방산 업체 레이테온테크놀로지스(RTX)와 항공기 운항 시스템 업체 허니웰인터내셔널(HON)을 제시했다. 보급형 IMU는 차량에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3차원 공간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고급형 IMU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 업계에서도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 구직난이 지속되는 상황이 로봇 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봇이 가장 먼저 공장 및 물류 자동화 시스템에 적용된 후 휴머노이드, 의료 보조 등으로 점차 분야를 넓혀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의 차별적 강점을 확보한 기업들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로봇 생산 분야에 진출한 인탑스(049070), 감속기·로봇 모듈로 사업군을 확대 중인 에스비비테크(389500) 등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또 국내 최초의 휴머노이드 이족 보행 로봇 ‘휴보(Hubo)’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도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미국의 중국에 대한 로봇 제품 관세 및 인공지능 칩 수출 금지 조치로 중국 로봇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이에 따라 한국이 최근 로봇 생산 가능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자동화에 필요한 산업용 로봇부터 자동화 시스템까지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있고 턴키(설계시공) 기반 대량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일로보틱스(388720)를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