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240여대 군용기 참여 ‘비질런트 스톰’ 연장

박은경 기자 2022. 11. 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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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 참가해 임무를 마친 미군 F-35B 전투기가 군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 미군 F-35B 전력이 국내기지에 직접 전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군본부 제공

한국과 미국 공군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 수위를 높이자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당초 지난달 31일 시작된 비질런트 스톰은 오는 4일 종료될 예정이었다. 한·미는 훈련 기간을 연장키로 하고 세부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공군은 훈련 연장 배경에 대해 “공군작전사령부와 주한 미 7공군사령부는 북한의 도발로 고조되고 있는 현 안보위기 상황 하에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현시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비질런트 스톰에는 한국 공군의 F-35A, F-15K, 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대와 미군의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대 등 240여대 군용기가 대거 투입됐다. 일본 이와쿠니 미군기지에 주둔하는 F-35B 스텔스 전투기는 최초로 국내 기지에 착륙했다. F-35B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지상 기지에서만 전개할 수 있는 F-35A와 달리 지상은 물론 항공모함이나 강습상륙함 등에서도 뜨고 내릴 수 있다.

한·미 공군은 훈련기간 동안 공격편대군, 방어제공, 긴급항공차단 등 주요 항공작전 임무를 24시간 중단없이 수행하고 있다. 전시 항공작전을 지휘하는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는 이번 훈련 기간 중 연합전력을 실시간으로 운영·통제하며 작전수행능력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이 이 같은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을 시행한 것은 2017년 12월 이후 5년 만이다. 한·미 공군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대응할 수 있는 연합 공군의 강력한 항공작전 능력을 투사해 공중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고 전시 항공작전 절차를 숙달하기 위해 2015년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란 명칭으로 이 훈련을 처음 시행했다. 2018년부터는 전투준비태세종합훈련(CFTE)이라는 명칭으로 바뀌면서 한국 공군 단독 훈련과 대대급 이하 소규모 연합 공군훈련으로 축소 진행됐다. 2019년엔 열리지 않았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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