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세주택, 일반전세와 가격 차이없어 매력 뚝

김아름 2022. 11. 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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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시세 대비 40~80% 저렴한 비용으로 거주가 가능해 '로또아파트'로 불리던 장기전세주택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세가가 하락하면서 시세 80%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들의 전세가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당초 취지를 벗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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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보다 40~80% 저렴했는데 전세값 하락세에 대기수요 시름
전세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시세 대비 40~80% 저렴한 비용으로 거주가 가능해 '로또아파트'로 불리던 장기전세주택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일반 전세물건과 가격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진 탓이다. 장기전세 거주를 기다리던 실수요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3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에 따르면 SH가 관리하는 장기전세 일부 단지에서 일반전세 시세와 갭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5월 입주자를 모집한 장기전세 41차 공고에서 서울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59㎡는 5억2000만원에 공급됐다. 지난달 14일 당첨자가 발표된 이 단지는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가 계약 체결 기간이다. 문제는 현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의 전세가격이 6억원 수준에 그친다는 점이다.

장기전세는 원래 주변 전세보다 크게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전세가가 하락하면서 시세 80%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서민들의 전세가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당초 취지를 벗어나게 됐다.

6억원의 80% 수준은 4억8000만원인데 이보다 4000만원이 초과하는 금액으로 계약을 할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이번 41차 장기전세에 당첨된 A씨는 "지금 전세가가 6억원인데 5억2000만원에 입주하는 것은 부담"이라며 "담당자로부터 2년 후 다시 계약을 할 때 보증금을 내려줄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공고가 게재됐던 지난 5월에만해도 이 단지의 전세 실거래가는 7억~7억2000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억2000만원이 하락한 6억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

최근 전세 대출이자 부담 확대와 깡통전세 우려 등으로 월세를 선택하는 세입자들이 늘어 전세 수요가 줄어든 데다 매매거래 위축으로 대신 전세를 내놓는 집주인들의 공급이 늘면서 전세가격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SH공사는 주변 전세시세가 하락하면 재계약 시 장기전세주택의 보증금 차액을 반환해 준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0년 1월~3월 재계약 대상 단지 중 강일지구 전용 84㎡의 주변 전세가격이 3억5500만원으로 주변 전세가격의 80%는 2억8400만원인데, 기존 장기전세 가격은 2억9200만원이어서 8000만원을 반환했다. 또 2020년 4월~6월 재계약대상 단지 중 강일지구 84㎡의 주변전세가격이 3억6500만원으로 주변 전세가격의 80%는 2억9200만원인데 기존 장기전세 가격은 3억630만원이어서 1430만원을 반환한 사례가 있다.

SH 관계자는 "2년마다 재계약할 때 주변 전세 시세를 반영해 보증금 증감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시세 80% 선이 보증금보다 낮은 사례가 나올 경우 반영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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