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병 주고 약 준 파월…예금 빼서 주식 갈아탈까? 10년 펀드매니저 출신의 답은?

KBS 2022. 11. 3. 18: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1월3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정광우 경제 전문 유튜버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1103&1

[앵커]
농구에서 반칙을 당하지 않으려면 피벗을 해야 합니다. 피벗이란 한 발을 축으로 삼아 방향을 바꾸는 기술을 말하는데요. 이 용어가 요즘 금융가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을 멈추고 피벗을 할 거란 기대감에서입니다. 오늘 나온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소식, 펀드매니저 출신 경제 유튜버 정광우 대표와 알아보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하필 발표 시간이 3시 반이어서, 새벽. 밤새셨을 것 같은데요?

[답변]
네, 맞습니다. 그래서 연준 홈페이지에 보통 들어가서 인터뷰를 보게 되는데.

[앵커]
실시간으로.

[답변]
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보셨나 봐요. 그래서 그게 끊기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텔레비전으로 시청했습니다.

[앵커]
일단 결과는 예상대로였어요. 0.75%p 인상해서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4%가 됐습니다. 우리와는 1%p 정도 격차가 생긴 거고요. 사실 문제는 이게 아니었죠. 파월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말을 할 것이냐가 관심이었는데, 투자하는 분들 좋아할 만한 소식이 나왔습니까?

[답변]
사실 병 주고 약 주고, 라고 이렇게 표현을 해보고 싶은데요. 일단 약을 먼저 줬던 것 같아요. 제일 먼저 FOMC를 하게 되면 성명서가 나오게 됩니다. 여기에서 표현은 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금 늦춰나가는, 감속해 나가는 그런 표현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앵커]
속도 조절 얘기가 나왔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보시듯이 시장이 이때는 +1%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앵커]
확 반등했는데 갑자기 뚝 꺾이는 거, 저기에서 뭔가 파월이 입을 열었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FOMC 성명서 나오고 30분 이후부터는 Q&A를 기자분들하고 하게 되는데, 모두발언에서 향후에 최종 금리라고 얘기합니다. 터미널 레이트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조금 더 높여 잡아야 될 것 같다. 이것은 좀 매파적인 발언이었거든요? 그래서 바로 +1%가 -1%로 곤두박질치게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역시 영어도 끝까지 들어봐야 돼요. 보니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시기상조, 이거 아예 말도 꺼내지 마라, 이런 얘기잖아요.

[답변]
예, 맞습니다. 그러니까 그 뒷부분에는 점점 더 강도를 높여가거든요. 그래서 시기상조라는 강력한 단어까지 써가면서 이야기를 하니까, 증시가 보셨듯이 반등을 전혀 못 하고 계속해서 마감할 때까지 하락, 그래서 -3%에서 하락을 하게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연준 위원들의 그 성명서와 파월의 기자회견이 굉장히 결이 다르다는 얘기잖아요. 이게 어떻게 보면 좌회전 깜빡이 켜놓고 우회전한 그런 느낌인데, 이거 어떻게 주식 시장에는 이거를 호재로 읽어야 됩니까, 악재로 읽어야 됩니까?

[답변]
이 부분에 대해서 파월 의장이 명확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이번에 금리 결정 관련해서는 우리가 스피드도 중요하고 높이도 중요한데 높이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해석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니까 좀 매파적으로 읽힐 수 있죠. 하지만 우리가 봐야 되는 것은 결국 성명서 내용이 일단은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일 거거든요. 여기에서 감속을 이야기했다는 것 자체는 주식 시장에 있어서 일단은 연준이 드디어 0.75%p라는 아주 빠른 속도로의 긴축, 이것이 피보팅(pivoting)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럴까요? 그런데 아직까지 물가라든지 고용이 너무 뜨겁잖아요? 이게 유의미하게 꺾이는 신호가 나오지 않는 한 글쎄요, 그 속도 조절이 가능할까 싶은데, 어떻게 봐야 될까요?

[답변]
금리 정책이라는 것은 시차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미치는 것이 잘못하게 되면 경제를 과도하게 긴축시켜버릴 위험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인플레이션이라는 것을 볼 때도 그 선행 데이터들이 있습니다. 선행 지표를 보고서 우리가 좀 예상을 해보게 되는데, 그런 관련된 선행 지표들이 지금 빠르게 내려오는 것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요? 그 관련 선행 지표란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중고차 가격도 있을 거고 운송비도 있을 거고.

[답변]
예, 맞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중고차 가격에 대해서 많이 보시는데, 이것은 정말로 빠르게 내려오고 있고요.

[앵커]
그래요?

[답변]
마찬가지로 이런 공급망 교란 관련해서 항공이라든지 해상 운임도 굉장히 급등했다가 지금은 다 반 토막이 나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는 ISM 제조업 PMI에 있는 물가지수가 굉장히 설득력이 있는데요. 이것 또한 빠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소비자물가지수를 결정하는 주요 3대 지표 같은 것들이 지금 하락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다음 주에 발표되거든요? 거기에서 뭔가 좀 유의미한 꺾이는 신호가 나올 수 있다, 이렇게 전망을 하시는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저는 그렇게 보고 있는데, 제발 그렇게 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시장의 변곡점이 나온다면 투자자들은 크게 두 가지일 것 같아요. 그동안 너무 한이 맺혀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세게 보시는 분들이 있을 거고, 반대로 아니야, 아직도 여전히 불안해, 아직은 현금을 확보해야 돼, 이런 분들도 계실 텐데, 글쎄요. 이 시장을 어느 정도로 해석을 해야 될까요?

[답변]
제가 생각할 때는 이제는 오히려 현금을 주식으로 바꿀 때다, 주식의 비중을 높여 나갈 때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조금 의아하실 거예요. 아니, 금리를 이만큼이나 예금 금리를 주는데, 이럴 때 주식을 하라는 얘기인데, 반대로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1년 전으로 돌아서 그때는 1% 금리였습니다, 예금 이자가요. 그때 주식을 했다면 손해가 많이 났겠죠. 상대적입니다. 손실을 그때는 오히려 현금을 가졌다면 회피를 할 수 있었을 것이고 지금은 예금 금리가 많이 주는 것 같지만 주식이라는 자산 자체가 많이 저렴해졌습니다. 이럴 때 상승하는 그 폭은 지금 예금으로 주는 것보다는 훨씬 높을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고민도 가능할 것 같은데요? 어떤 주식을 살 것이냐, 성장주나 가치주냐, 덜 빠진 걸 살 것이냐, 더 빠진 걸 살 것이냐.

[답변]
반등한다고 하면 그 고민 제일 먼저 하실 텐데요. 위대한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말로 한번 대신해볼까 합니다. 그분은 섞어서 사라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앵커]
섞어서 사라, 이건 좀 막연한 것 같고 구체적으로, 중소형주, 대형주도 있을 것이고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각론으로 들어가 봐야 될 것 같은데요?

[답변]
우리 증시를 보았을 때는 저 개인적으로는 대형주 쪽이 좀 더 우세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지금 수급 환경이 상당히 개선되어 가는 게 보이는데, 바로 외국인의 순매수세입니다. 최근에 중국 쪽에서 노이즈가 발생하면서 중국의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나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요. 실제로 글로벌 20위 안에 드는 큰 연금 펀드 중의 하나인 텍사스의 교직원연금 같은 경우에는 이미 한국의 비중을 높이고 중국의 비중을 낮추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앵커]
연금이 움직이고 있다.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수급 쪽을 말씀하신 건데, 사실 기업들은 또 이게 실적을 봐야 되잖아요. 사실 대형주 중의 대표적인 SK하이닉스만 봐도 실적 발표한 거 보니까 기록적인 재고 증가, 이 재고 다시 다 털고 수요 회복하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그만큼 이 주식이 옆으로 가는 기는 장세가 오래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답변]
한국의 특징이 있습니다. 경기 민감주가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이 경기 민감주들이 최악으로 안 좋은 시기를 지날 때 재고가 많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반대로 이야기를 하면 그럴 때 매수를 하고 실적이 너무나 좋다고 할 때 매도를 해야 되는 것이 일반적인 전략이다,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바닥의 신호가 보이면 아마 손실을 좀 단숨에 회복하려는 마음에 투자자들이 자칫 또 실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점을 주의를 해야 될까요?

[답변]
제일 걱정되는 것이 빚투입니다. 레버리지를 내서 투자를 하시게 됐을 경우인데요.

[앵커]
그러니까 대출 받아서 주식 투자하지 말라?

[답변]
예, 맞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우리가 증시가 어느 정도 바닥이라고 여겨질 때, 그 순간이 증시 모든 국면을 통틀어서 변동성이 가장 큽니다. 그런데 빚투를 했을 경우에는 변동성이 클 때 잘못하면 반대 매매도 당하게 되고 그랬을 경우에는 그 이후에 오게 될 상승장을 전혀 누리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앵커]
펀드매니저를 10년 넘게 하신 분이고 또 상당히 좋은 실적을 냈던 분이신데, 정말 하시면서 레버리지 한 번도 안 쓰셨어요?

[답변]
학창 시절에는 했었는데, 그다음에 공부를 해보니까 이거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그런 거더라고요.

[앵커]
그 외에 혹시 또 좀 주의해야 될 점 하나 정도 더 말씀을 해 주시면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네, 아무래도 정보 매매도 조금 조심하셔야 되지 않을까.

[앵커]
소문에 사지 마라?

[답변]
예,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수익률이 많이 안 좋은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그럴 때는 그런 정보에 혹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아주 능숙한 투자자들조차도 정보를 내가 1차 생산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 그 정보는 결국에는 나중에 내가 원하는 뜻대로 안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예를 들면 그런 정보를 잘 주는 아주 훌륭한 그런 분들이 또 한 분씩 주변에 계시잖아요, 주식을 잘한다고 하는. 그런데 꼭 그런 분들이 상황이 조금만 틀어지게 되면 연락이 안 됩니다.

[앵커]
겪어보신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답변]
많이 겪어봤습니다. 그렇게 돼버리면 도저히 제가 그 포트로 위험 관리를 할 수 없게 돼버리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최근 1년 사이에 들어오신 분, 주식 투자에 들어오신 분들은 거의 다 지금 손실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으실 텐데, 일단은 레버리지 쓰지 마라, 그리고 정보 매매 하지 마라, 두 가지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제 전문 유튜버 정광우 대표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KBS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