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 '의회난동' 꺼내든 바이든, 표심잡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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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를 앞두고 부족한 지지율에 고전중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며 극성 공화당 지지자에게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 2년 전 의회 난동 사건을 다시 꺼내들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르는 공화당 세력이 공공연히 민주주의 선거를 부정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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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민주주의 위협 세력 있다"
펠로시 자택 괴한 습격사건 언급
"침묵하면 공범" 투표 결집 호소
AP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바이든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유니언 기차역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주최한 선거 행사에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오는 8일 하원의원 전체와 상원의원 3분의 1 등을 교체하는 중간선거가 열리며 이미 수십개의 주에서 사전투표가 진행중이다. 미국의 각 주들은 선거일에 앞서 최대 45일 전부터 사전투표가 가능하며 이미 2700만명의 미국인이 투표를 마쳤다.
바이든은 이날 연설에서 "주지사, 의회, 주 법무장관 등 모든 층위 선거에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후보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불복이 "미국을 혼돈으로 몰아넣는 일"이라며 "전례가 없다. 불법이다. 미국스럽지 않은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내세웠던 선거 구호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언급하면서 이를 추종하는 공화당 내 강성 트럼프 지지자들을 겨냥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의 선거 패배에 불복하면서 2021년 의회 난입 사태를 주도했다. 동시에 여전히 공화당에서 강력한 세력을 이루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대선 조작 음모론을 신봉하는 42세 남성 데이비드 드파페가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집에 침입해 그의 남편을 폭행했다.
바이든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의 선거 부정 의혹이 "지난 2년간 정치 폭력, 유권자 위협에 기름을 부었다"면서 "소수의 초강경 MAGA 지지자들이 공화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은 2020년에 유권자의 권리를 짓밟고 선거 체계를 전복하려다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성공해보려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바이든은 펠로시 자택 습격 사건에 대해서도 "이 나라에서 정치 폭력을 용인하는 사람들, 혹은 침묵을 지키는 사람들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늘고 있다"며 "침묵은 공범"이라고 말했다.
AP는 펠로시 사건 외에도 전국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를 겁주거나 선거관리원을 괴롭히는 행위기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선거관리원을 괴롭힌 혐의로 연방 재판에 기소된 용의자만 5명이다.
바이든은 "다른 해였다면 우리가 던진 표가 민주주의를 지킬지 위협할지 그런 의문은 들지 않았겠지만 이번 선거는 올해 열린다"며 "우리의 현실에 대해 심사숙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화당의 케빈 맥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바이든 연설 당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은 미국인이 단합해야 할 시기에 국민을 분열시키고 통합을 방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바이든은 미국인의 생활비를 올려놓은 자신의 정책에 대해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소리를 한다"며 "미국인 들은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유권자 15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 결과 응답자 46%가 공화당에 표를 주겠다고 대답했다. 민주당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44%였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 8월 조사에서 공화당보다 3%p 앞섰지만 약 2개월만에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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