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한국 여자 바둑 최초로 메이저 대회 준결승 진출

삼성화재배 8강서 양딩신 제압
대회 준결승에 한국 기사만 4명

한국 여자 바둑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준결승에 오른 최정 9단.(한국기원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최정 9단이 한국 여자 바둑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 바둑 랭킹 1위인 최정 9단은 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8강전에서 일본의 양딩신 9단에게 20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최정 9단은 한국 여자 바둑 기사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 진출에 이어 4강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전 세계를 통틀어서는 루이나웨이 9단(중국)에 이어 2번째다. 루이 9단은 지난 1992년 응씨배에서 4강에 오른 바 있다.

최정 9단의 준결승 진출로 한국은 대회 2연패를 확정지었다. 8강전에 한국 기사 7명과 양딩신 9단이 올랐는데 양딩신 9단이 최정 9단에게 패배, 한국 기사들끼리 준결승 대국을 펼치게 됐다. 삼성화재배 역사상 한국 선수 4명이 준결승 네 자리를 모두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정 9단은 신진서 9단도 까다롭게 생각하는 양딩신 9단을 상대로 대국 초반부터 압도,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최정 9단은 여유 있게 대국을 진행하며 승리를 따냈다.

최정 9단은 "4강 진출은 예상 못했다. 간절하게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든 것이 정말 오랜만이다. 여기까지 온 이상 결승에 한 번 가보고 싶다"고 당찬 소감을 밝혔다.

같은 시간 진행된 또 다른 8강전 경기에서는 변상일 9단이 이형진 6단을 상대로 168수 만에 백 불계승을 했다.

8강 대국이 모두 끝난 뒤 진행된 4강 대진 추첨에서 최정 9단-변상일 9단(4일), 신진서 9단-김명훈 9단(5일)의 대결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