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NLL 도발 하루 만에… 이번엔 美 본토 사정권 ICBM

박수찬 2022. 11. 3. 1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3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을 쐈으나 정상비행에 실패했다.

최고 속도로 기록된 마하 15는 지난달 4일 북한이 발사해 4500여㎞를 비행했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개량형 속도(마하 17)보다 느리다.

북한이 앞서 지난 3월16일 시험 발사한 화성-17형은 고도 20㎞ 미만의 초기 단계에서 폭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北 평양 순안 일대서 동해상 발사
최대 사거리 1만5000㎞ 화성-17형
최고고도 1920㎞ 비행거리 760㎞
1·2단 분리 뒤 탄두부 정상비행 실패
韓·美는 ‘비질런트 스톰’ 훈련 연장
북한이 3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을 쐈으나 정상비행에 실패했다. 동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공해상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고강도 도발을 시도한 셈이다. 한·미는 이날 애초 4일까지였던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무기한 연장했다.
지난 3월 북한이 시험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4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다. ICBM은 최고 고도 1920㎞, 비행거리 760㎞, 최고 속도 마하 15(음속 15배)로 탐지됐다. 발사 후 1·2단 추진체는 성공적으로 분리됐으나 탄두부가 비행 도중 제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 속도로 기록된 마하 15는 지난달 4일 북한이 발사해 4500여㎞를 비행했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개량형 속도(마하 17)보다 느리다. 일반적인 ICBM 속도인 마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군은 이날 발사된 미사일이 북한의 최신 ICBM인 화성-17형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17형은 화성-15형보다 추력과 탄두중량 등이 향상된 ICBM으로, 2개 이상의 핵탄두를 탑재하고 최대 1만5000㎞까지 날아갈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앞서 지난 3월16일 시험 발사한 화성-17형은 고도 20㎞ 미만의 초기 단계에서 폭발했다. 이번에는 고각발사 직후 2000㎞ 가까이 상승했고, 단 분리가 이뤄지면서 나름 7개월여 전보다는 기술적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화성-17형에 이어 오전 8시39분쯤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도 발사했다. 이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330㎞, 고도 70㎞, 속도 마하 5로 탐지됐다. 북한이 최근 잇따라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초대형 방사포일 것으로 추정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직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개최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찾은 윤 대통령은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전날 분단 이후 첫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SRBM 1발을 발사한 데 이어 이날 또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점에 주목하고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각한 도발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한·미 공군은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해 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비질런트 스톰’ 기간을 연장했다. 공군은 “공군작전사령부와 주한 미 제7공군사령부는 북한 도발로 고조되고 있는 안보위기 상황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기간 등 세부 내용은 한·미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SCM) 회의를 개최했다. 한·미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 공약의 실행·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도발이 연일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SCM 공동성명에는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가 담겼다.

박수찬·이우중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