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지휘부·현장 갈등 커지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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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파출소를 비난의 한가운데에 내던진 것이라고 본다."
이처럼 이태원 참사 대응에 대한 경찰 책임이 불거지는 가운데 일선 경찰들은 지휘부가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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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나가 있었지만 인파에 비해 통제 티나지 않았다”
경찰 고강도 내부 감찰… 이임재 용산서장 대해 수사 의뢰
경찰직장협의회 “현장 경찰관들에게만 책임 묻지 말라”
다만 A씨는 책임 공방과 별개로 “대규모 참사에 경찰관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이루 참담함을 말할 길이 없다.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사과했다.
이처럼 이태원 참사 대응에 대한 경찰 책임이 불거지는 가운데 일선 경찰들은 지휘부가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참사 지근거리인 이태원 파출소 역시 평소보다 많은 직원들이 근무했지만 약 20여명 정도로는 당시 인파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한 숫자였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경찰 내부에서도 참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은 사전에 인력 투입을 결정하지 않은 지도부에게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참사 당시 컨트롤타워 위치에 있는 지휘관들은 업무를 태만하게 수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참사에 대한 경찰 대응을 들여다보고 있는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날 상황관리관 업무를 수행하던 류미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급)과 현장 지휘자였던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에 대해 “업무를 태만히 수행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대기발령 조치하고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경찰 대응을 들여다보고 있는 특별감찰팀이 수사를 의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 노조 격인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현장 경찰관들에게만 물으려 하는 것에 대해 매우 큰 우려를 표한다”며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애쓰고,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현장 경찰들에게 참사의 주된 책임을 묻는 것을 지켜보지만은 않겠다”고 밝혔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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