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내일 도착 보장·늦으면 보상' 도입..."쿠팡 견제 아냐"
(지디넷코리아=최다래 기자)네이버가 이커머스 사업자 최강자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한 새로운 배송 전략을 내놨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내일 도착을 보장하고, 늦으면 보상하는 ‘도착보상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네이버는 3일 서울시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브랜드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70여 개 브랜드사에 다음 달 중 도착 보상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소개했다. CJ대한통운·파스토 등 물류, 배송사와 협력해 일반 소비자 위주 내일 도착을 보장하고, 지연 시 네이버가 소비자에게 보상한다는 것이 골자다. 브랜드사가 판매, 물류 데이터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 전략은 쿠팡이 차용하고 있는 아마존식 ‘리테일러 모델’과 차별화된다. 리테일러모델은 대규모 투자금을 투입, 대형 물류 창고를 직접 구축해 물류 운영까지 책임져야 한다. 상품도 표준화된 공산품 위주로 대규모 매입, 판매하는 것이 이 모델의 특징이다.
네이버가 적용한 얼라이언스 모델은 제휴와 협업을 통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 커머스 사내독립기업(CIC) 포레스트 장진용 책임리더는 “CJ대한통운, 파스토 등 여러 물류, 배송사와 제휴 협업을 통해 창고, 배송 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알리바바의 물류 자회사 차이니아오, 이커머스 솔루션 플랫폼 쇼피파이가 모두 이 얼라이언스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책임리더는 “지난 2년간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구축하며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맺고 생태계를 구성했고, 백엔드 데이터 플랫폼도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물류사들이 자신의 운영 역량과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게 하는 것이 특징으로, 네이버가 직접 그 생태계에 침투하거나 간섭하지 않고 연결하는 물류 데이터 플랫폼 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그는 향후 협업 파트너사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책임리더는 “네이버도착보장프로그램은 생태계 동반 성장을 지향한다”며 “앞으로도 NFA를 좀 더 개방형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켓배송을 실시하고 있는 쿠팡과 차별점을 강조한 네이버지만, 경쟁사를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대표는 질의응답 시간 “손자병법에서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말을 좋아한다”며 “우리는 경쟁사를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고, 남들이 하는 방식보다는 우리한테 맞는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용 책임리더는 “우리는 쿠팡을 의식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서비스는 소비자 니즈에 맞춘 솔루션이다. 소비자가 빠른 배송을 원하면 제공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사에게 솔루션 사용 과금, 지연 시 보상 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평송 책임리더는 “솔루션 사용료를 받을 것 같지만, 구체적으로 확정은 아니고 검토하고 있다”며 “보상 관련해서도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답변이 힘들다. 네이버페이포인트 등 이용자에게 좋은 보상 방안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김 책임리더는 “수수료는 판매 수수료의 일정 금액을 받는 구조가 될것”이라면서 “이 솔루션의 본질은 셀러가 좀 더 판매를 잘 하기 위한 마케팅 솔루션에 가깝다. 수수료가 부담이 될 수 있는 영역에서는 특별 프로모션 마련도 논의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윤숙 대표는 “솔루션 과금은 언젠가는 할 건데, 12월에 실제로 선보이고 나서 데이터를 봐야 하기 때문에 출시하자마자 바로 가동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동안은 무료 혹은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할 것이다. 소상공인들이 부담스럽지 않을 수준으로 측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도착 보장 프로그램 수수료를 적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일반 이용자에게 추가로 과금할 계획은 없다”면서 “네이버플러스멤버십과 연계는 고려 중이나 확정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최다래 기자(kiw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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