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보다 늦은 경찰 수뇌부...참사 속 무너진 보고체계
[앵커]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 수뇌부는 윤석열 대통령보다도 현장 상황을 늦게 전달받은 거로 드러났습니다.
24시간 치안 상황 관리를 위해 반드시 유지되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보고 체계가 무너지면서 참사 대응이 늦어졌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당일, 윤석열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다는 시각은 밤 11시 1분.
서울소방 대응 1단계 발령에 따라 소방청 상황실이 대통령실에 사고 사실을 통보했고, 11시 1분 윤 대통령에게 첫 보고가 이뤄진 겁니다.
참사 발생 46분 만입니다.
현 정부 들어 경찰 최종 지휘권을 갖게 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로부터 19분 뒤에야 보고를 받았습니다.
긴급문자를 받은 장관 비서실 직원을 통해섭니다.
대통령과 행안부 장관 보고 과정에서 경찰 지휘부는 없었습니다.
소방에 신고가 접수된 직후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은 현장에 도착했지만,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보고가 이뤄진 시각은 밤 11시 36분.
참사 발생 1시간이 훌쩍 지난 뒤였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곧바로 윗선인 경찰청장에게 전달돼야 할 보고가 또다시 지연된 겁니다.
결국, 경찰 지휘 체계 가장 윗선인 윤희근 경찰청장은 참사 이튿날인 새벽 0시 14분에서야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대형 참사를 알게 됐습니다.
뒤늦게 기동대 등 경찰 인력을 최대한 동원하고, 구급차 진출입로를 확보하라고 지시했지만, 이미 현장은 구급차 한 대도 들어가기 힘들 만큼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이윤호 /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 : 기본적으로 (경찰) 보고 체계가 다단계고 복잡해서 물리적으로 지연될 수밖에 없고요. 사건을 특정해서 보면, 상황에 대한 응급성이나 긴급성, 위급성에 대한 판단이 안일하지 않았나….]
참사 발생 4시간 15분 뒤 경찰 수뇌부 회의가 열렸을 땐 이미 압사 희생자는 100명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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