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외동딸 참변···고려인 유족, 온정의 손길 덕에 딸과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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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고려인에 대한 온정의 손길이 모아져 4일 시신이 고향인 러시아로 송환된다.
1년 반 전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온 러시아 국적의 박모(25)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친구와 함께 참여했다가 변을 당했다.
박씨의 아버지가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은 주한러시아대사관과 함께 시신 운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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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 20대 고려인 여성 참변
시신 운구 비용 1200만원에 송환 차질
고려인문화원·러시아대사관·시민 도움 손길
4일 직항 배편으로 러시아행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고려인에 대한 온정의 손길이 모아져 4일 시신이 고향인 러시아로 송환된다.
1년 반 전 일자리를 찾아 한국에 온 러시아 국적의 박모(25)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 친구와 함께 참여했다가 변을 당했다. 무남독녀 외동딸의 사망 소식에 한국에서 함께 지내던 아버지는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병 탓에 러시아에 머무르던 박씨의 어머니 역시 딸의 소식을 듣고 충격으로 쓰러져 입원해 있는 상태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박씨의 아버지는 시신을 러시아로 송환하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한국에서 러시아로 가는 직항 항공편이 끊겼고, 직항 배편을 이용하기 위해선 1200만원의 운구 비용이 들었던 것이다.
경기 안성의 한 요양원에서 일하던 박씨의 아버지는 당장 시신의 송환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발을 굴렀다. 그간 모아온 자비로 450만원을 채웠지만 여전히 750만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장례 지원금은 장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뒤 지급돼 송환 비용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박씨의 아버지가 지인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너머인천고려인문화원은 주한러시아대사관과 함께 시신 운구에 힘을 보탰다. 문화원이 직항 배편을 수소문해 시신을 운구할 수 있는 경로를 찾았고 러시아대사관이 미납액 750만원을 유족에게 빌려줬다. 고려인 커뮤니티와 이웃들의 도움도 이어져 2일 밤까지 약 100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40대 주부 등 일반 시민도 기부하고 싶다며 전화번호를 남기거나 장애인복지재단 문화예술 분야 자문위원장 맡은 배우 이영애씨가 후원 의사를 전해오기도 했다.
박씨의 아버지와 지인, 문화원 관계자들은 3일 박씨가 영어유치원 교사로 일했던 인천 함박마을에서 추도식을 가진 후 4일 오후 5시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블라디보스토크행 국제여객선을 통해 박씨의 시신을 러시아로 송환하기로 했다.
손정진 문화원 대표는 “모두가 참담하고 애통한 마음으로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면서 희생자의 아픔을 다 함께 돕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가 서로 위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로 희생된 러시아 국적의 고려인은 박씨를 포함해 2명이다. 다른 희생자의 시신 역시 박씨와 같은 여객선을 통해 러시아로 운구될 예정이다.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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