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 핼러윈 앞두고 공연음란·모의총포·마약단속에 집중했다

박신원 기자 2022. 11. 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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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는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인파 밀집에 대한 대책보다는 공연음란·모의총포·마약 단속 등 범죄 예방에 집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서울경제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에서 받은 서울청과 용산서의 '핼러윈 데이 대책' 문서에 따르면 경찰의 대책은 공연음란, 모의총포, 마약단속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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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핼러윈 데이 대책' 문서, 인파 밀집 대응 없어
경찰 인력 배치도 마약·과다노출 등 범죄 대응에 초점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지난 2일 오후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는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인파 밀집에 대한 대책보다는 공연음란·모의총포·마약 단속 등 범죄 예방에 집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서울경제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에서 받은 서울청과 용산서의 ‘핼러윈 데이 대책’ 문서에 따르면 경찰의 대책은 공연음란, 모의총포, 마약단속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문서에는 인파 밀집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문서에 따르면 경찰은 핼러윈 데이 관련 치안여건을 분석하며 ‘그간 핼러윈 데이의 경우 다중 밀집 장소에서 강제추행·치기절도 등 강력범죄와 과다노출·모의총포 소지와 같은 위법행위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태원 외국인 관광특구의 경우 핼러윈 특화 상권이 회복되며 21년부터 핼러윈 기간 신고가 2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적시했다. 사건 유형은 △기타형사 △교통불편 △보호조치 △폭력 등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다중 인파로 인한 안전사고보다 범죄 예방에 초점을 맞췄던 것이다.

경찰은 인파 집중은 예측했으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책 문서에 따르면 경찰은 10월 31일이 월요일인 올해 핼러윈데이가 주말과 이어지며 작년과 달리 클럽 등 유흥업소 영업 재개로 핼러윈 주말 더 많은 인파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112신고도 예년 수준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보았다. 인파 집중 가능성은 문서에 언급됐으나 이에 따른 교통 정체와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 과다노출, 모의총포 소지, 마약 사범 등에 관한 대응 내용만 반복적으로 강조됐다.

문서에서는 다중이 밀집한 틈을 노린 강제추행·치기절도 등 강력범죄와 과다노출·모의총포 소지와 같은 위법행위가 특히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범죄나 무질서한 상황이 유튜브 등 개인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실시간으로 확산돼 시민불안이 초래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최근 일부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역대급 핼러윈 파격 노출을 예고하며 이슈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도 담겼다.

인력 배치도 범죄 예방에 초점을 맞춰 이뤄졌다. 경찰은 형사과 16명, 생활안전과 8명의 경력을 △마약사범 △불법 모의총포 소지 △과다노출 등 112신고 접수 또는 인지 시 현장에 출동해 피의자 검거 등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배치했다. 교통과 26명은 교통취약지 3개 로터리에서 무단횡단 및 불법 주·정차 등을 단속하는 역할을 맡았다. 기동대 1개 제대는 교통혼잡 유발행위 예방 등 질서유지를 위해 배치됐다. 외사과 6명과 여성청소년과 3명은 외국인 범죄와 성범죄를 단속했다. 인파 밀집과 질서 유지를 위한 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박신원 기자 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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