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15cm 종양' 아프리카 청년, 한국서 새 삶 얻었다

김지영 인턴 2022. 11. 3. 17: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얼굴에 큰 종양이 있던 아프리카의 한 청년이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쳐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아프리카 대륙 남동쪽에 있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플란지(남·22)의 입 안에 있던 거대세포약육아종을 제거하고 아래턱 재건 및 입술 주변 연조직 성형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일 밝혔습니다.

이 씨의 도움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된 플란지는 지난 8월 31일 약 20시간의 비행을 거쳐 한국을 찾았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금니 쪽 염증 제 때 치료 못해 거대세포육아종으로 진행돼
마다가스카르 봉사활동한 의사 이재훈, 한국 의료기관 도움 요청
아프리카 남동쪽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오지의 청년 플란지의 수술 전(왼쪽, 올해 5월)과 수술 후(오른쪽) 비교 사진 / 사진 = 서울아산병원

얼굴에 큰 종양이 있던 아프리카의 한 청년이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쳐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아프리카 대륙 남동쪽에 있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플란지(남·22)의 입 안에 있던 거대세포약육아종을 제거하고 아래턱 재건 및 입술 주변 연조직 성형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일 밝혔습니다.

플란지는 8살 때 어금니 쪽에 통증이 있어 어머니의 도움으로 치아를 뽑았는데, 이후 플란지의 어금니 쪽에 염증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제대로 된 의료시설이 없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10여 년간 방치했습니다. 이에 작았던 염증은 거대세포육아종으로 진행돼 점차 커졌고, 오랜 기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종양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커졌습니다.

얼굴 크기만 한 15cm 종양이 입안에 생기면서 플란지는 음식 섭취뿐만 아니라 대화하는 것도 힘들어졌고, 종양을 건들면 출혈이 자주 발생해 일상생활이 점차 어려워졌습니다.

플란지가 사는 마을은 마다가스카르의 수도인 안타나나리보에서 약 2000km 떨어진 암바브알라(Ambavala)입니다. 마을까지 이어지는 도로가 없어 이틀 정도를 도보로 걸어야 도착할 수 있으며, 마을에 의사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러던 중 마다가스카르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는 의사 이재훈 씨가 2021년 초 우연히 플란지를 알게 됐고, 수술이 가능한 한국의 의료기관을 수소문했습니다. 이 씨의 도움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된 플란지는 지난 8월 31일 약 20시간의 비행을 거쳐 한국을 찾았습니다. 출생신고가 안 돼 있어 한국을 찾기까지 약 1년이 걸려 입국 절차를 준비해야만 했습니다.

지난 9월 16일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최종우 교수팀은 치과, 이비인후과와 협진해 8시간 넘는 대수술 진행했습니다. 거대 육아 세포종을 제거하고, 종양으로 인해 제 기능을 못 하던 아래턱을 종아리뼈를 이용해 재건한 뒤 종양 때문에 늘어나 있던 입과 입술을 정상적인 크기로 교정했습니다.

플란지와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앞줄 왼쪽 세 번째, 네 번째)가 성공적인 치료를 기념하며 관련 의료진 등과 함께 귀국을 앞두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서울아산병원

이후 플란지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오는 5일 귀국을 앞두고 있습니다. 플란지의 치료비용 전액은 아산 사회복지재단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지원합니다.

플란지는 "평생 혹을 달고 살아야 한다는 좌절감만 있었는데, 수술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선교사가 돼 나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단 꿈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최종우 교수는 "플란지의 종양은 지름 15㎝에 무게가 810g로 매우 거대했다"며 "수술 당시 심각한 영양결핍 상태여서 전신마취를 잘 견딜지부터가 걱정됐지만 잘 버텨줘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안면기형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을 극복해 앞으로는 자신감과 미소로 가득한 인생을 그려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희귀 질환인 거대세포 육아종은 100만 명당 한 명에게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