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BTS 매출 비중 65%”...군백기 누가 메울까

박세연 2022. 11. 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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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하이브(HYBE)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군 입대 이후 내년 수익은 올해보다 악화할 것이라면서도 내후년부터는 신인 등의 선전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3일 하이브는 올해 3분기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한 445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한 60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 매출 가운데 앨범, 공연, 광고 등으로 구성된 직접 참여형 매출액은 2062억원이었다. 직접 참여형 매출 중에는 앨범 매출이 1292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공연 부문 매출액은 472억원을 기록했다. MD 및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등이 포함된 간접 참여형 매출액은 2393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앨범 발매가 대거 이뤄졌고, 오프라인 공연이 연이어 개최되며 직접 참여형 매출과 간접 참여형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3분기에는 BTS 멤버들 중 처음 솔로로 나선 제이홉을 비롯해, 그룹 세븐틴, 엔하이픈, 지코 등이 활약했고 걸그룹 뉴진스가 핫샷 데뷔에 성공하며 역대 3분기 최고 매출액을 견인했다.

하이브는 지난 수년간 레이블 합병 등을 통한 아티스트 다양화로 종전의 방탄소년단 의존도를 서서히 낮추는 데 힘을 쏟아왔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다가온 방탄소년단의 ‘군백기’는 하이브가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이날 오전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방탄소년단의 올해 매출 비중은 60∼65%를 차지하며, 나머지 아티스트는 35∼40% 정도”라며 “올해까지는 방탄소년단의 활동이 있기에 10% 중반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겠지만 내년에는 방탄소년단의 매출 비중이 줄고 다른 아티스트의 매출이 많아짐에 따라 마진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탄소년단 맏형 진은 조만간 입영 연기 취소원을 내고 병역 의무를 이행할 계획이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 솔로 활동 등을 하다가 병역 일정에 맞춰 입대할 예정이다.

하이브는 앞서 방탄소년단의 병역 계획을 밝히며 2025년께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바람이 현실화되려면 1997년생인 막내 정국도 다른 멤버들과 비슷한 시기에 입대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박 CEO는 “아티스트와 논의해 확정하고, 여러 이행 계획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군백기’는 하이브에게 분명한 위기 요소지만 하이브는 이 ‘시험대’를 소속 아티스트들의 전방위 활약으로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박 CEO는 “멀티 레이블 전략으로 구축한 음악적 다양성과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경계를 확장해 지속적이고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며 답을 찾는 과정이 하이브의 미래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다 보면 시행착오도 겪겠지만 또 다른 도약을 위한 멋진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특히 방탄소년단 이외에 다른 아티스트 매출이 연평균 200% 성장률을 보였다며 세븐틴 등 기존 지식재산권(IP)과 르세라핌·뉴진스 등 신인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고 예측했다.

박 CEO는 “뉴진스와 르세라핌은 올해보다 10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나머지 아티스트도 30∼50% 수준의 높은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은 마진 압박을 받겠지만 내후년부터는 그동안 보여온 마진(10% 중반대 영업이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세븐틴의 경우 오는 9일 발매되는 일본 앨범의 예약 판매량이 전작 대비 200% 이상 증가한 데다가 월드투어 반응도 좋은 편이어서 내달 스타디움급 공연 2회를 추가했다. 또 내년 돔투어도 예고했다.

이 외에도 하이브는 오는 12월 일본 신인 보이그룹 앤팀(&TEAM)을 론칭하며, 내년에는 하이브 아메리카가 유니버설뮤직과 손잡고 글로벌 걸그룹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 달 15일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를 끝으로 단체 활동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멤버 진은 지난 달 28일 솔로 신곡 ‘디 애스트로넛’을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RM 역시 이달 말 솔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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