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감이 익어가는 풍경이 있는 '완주 고종시 마실길'[전라북도 천리길]

<컴온라디오 김도현입니다> 2022. 11. 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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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가 없고 맛이 달아 고종황제가 즐겨먹었던 '고종시'
권삼득 명창의 득음 장소인 '위봉폭포'에서 시작
BTS 화보 촬영지로도 유명한 '위봉산성'
송곶재를 향해 걷다가 삼림욕도 즐길 수 있어
'시향전망대'에 올라 병풍 같은 산맥 풍경 볼 수 있어
아기를 낳으면 거의 아들을 낳았다는 '다자미 마을'

■ 방송 : 전북CBS <컴온라디오, 김도현입니다> (평일 낮 12시 30분~1시)
■ 진행 : 김도현 변호사 (법무법인 영)
■ 출연 : 이지연 해설사

◇ 김도현> 전라북도의 아름다움을 걸으면서 만끽하는 명품 여행길. 전라도 천 년의 역사와 자연을 담은 길, 전라북도 천리길. 44개로 이루어진 전북 천리길을 매주 하나씩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내 친구 전북 천리길을 소개합니다. 지난주에는 갈대와 은빛 머릿결 같은 억새밭이 장관인 김제 새만금 바람길을 다녀왔었죠. 오늘은 완주 고종시 마실길로 떠나보겠습니다. 오늘 천리길 안내해 주실 분 이지연 해설사님 자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지연> 안녕하세요. 이지연입니다.

◇ 김도현> 오늘 소개해 주실 길은 어떤 길인가요?

고종시 마실길 안내도. 이지연 해설사 제공

 
◆ 이지연> 오늘 소개할 길은 완주 고종시 마실길입니다.

◇ 김도현> 고종시 마실길. 왜 고종시 마실길이죠?

고종시 마실길. 이지연 해설사 제공


◆ 이지연> 사람들한테 고종시 마실길이라고 하면 '충청도 옆에 있는 거야?'라는 말을 많이 해요. 그런데 고종시는 대봉시, 팔봉시처럼 감의 이름 품종이에요.

◇ 김도현> 아, 그래요?

◆ 이지연> 그래서 감이 많이 나는 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도현> 저도 고종시여서 무슨 시 이름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완주에 웬 고종시야?' 이렇게 했는데 이것이 감의 종류군요. 감 이름이라고 하니까 더 지금 이 가을 딱 걷기 좋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 이지연> 지금 계절은 가을 하면 천고마비라고 하잖아요. 정말 걸어보면 구름도 예쁘고 하늘이 정말 정말 높아요.

◇ 김도현> 너무 좋아요.

가을 풍경. 전북도 제공


◆ 이지연> 그래서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들이 나뭇잎을 떨구면서 산이 막 울긋불긋 형형색색을 지금 이루고 있습니다.

◇ 김도현> 저도 지난주에 잠깐 나갔다 왔는데 너무 하늘이랑 산이 좋더라고요. 고종시니까 곳곳에 감나무가 많이 있을 것 같은데 맞나요?

◆ 이지연> 고종시 감은 보통 것보다는 알이 작아요. 그리고 또 먹어보면 안에 씨가 없어요.

◇ 김도현> 씨가 없고요.

◆ 이지연> 그리고 맛이 달아요. 그래서 완주하면 곶감이 유명한데요. 동상면에 4개 리 17개 마을에서 거의 다 곶감을 깎는데요. 지금 보니까 감을 거의 수확한 상태고 아직 곶감은 조금 있다가 깎는다고 합니다.

◇ 김도현> 그렇군요. 맛도 달고 씨도 없고.

◆ 이지연> 고종황제가 굉장히 좋아했다고 해서 이름이 그 뒤부터 고종시라고 그랬다고 합니다.

◇ 김도현> (웃음) 아, 그래요? 정말 기록에 있는 거예요?

◆ 이지연> 네.

◇ 김도현> 아, 고종황제가 즐겨 먹어서?

고종시. 완주군 제공


◆ 이지연> 네. 이 감나무가 씨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먹기 편하잖아요. 그래서 다른 지역 가서 심으면 다시 씨가 난다고.

◇ 김도현> 어머나.

◆ 이지연> 그래서 이 지역 특산품,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도현> (웃음) 그래요? 진짜 신기하네요.

◆ 이지연> 제가 어저께 이렇게 걸어가면서 감이 있길래 하나 땄거든요. 약간 떫은 것은 있는데 정말 씨 하나도 없더라고요.

◇ 김도현> 그런데 이 감을 다른 지역에 심으면 씨가 생긴다고요?

◆ 이지연> 네.

◇ 김도현> 진짜 신기하네요.

◆ 이지연> 아마 환경하고 관계에 있는 것 같아요. 여기가 좀 높잖아요.

◇ 김도현> 네, 동상면.

◆ 이지연> 그렇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아요.

◇ 김도현> 어떤 경로로 걸어볼 수 있어요?

경로. 전북도 제공


◆ 이지연> 여기는 원래 금남 호남 정맥이 주로 완주에 주화산에서 시작하거든요. 금강과 만경강을 가로지르는데 여기에서 금남정맥의 저희 것이 지맥이에요. 그래서 율티 하면 우리 밤티제라고 하죠.

◇ 김도현> 네, 밤티제.

◆ 이지연> 밤티마을 거기서부터 원등사 송곶재를 지나서 위봉산 자락으로 옵니다. 그래서 저희는 처음에 경로를 걸을 때는 맨 처음에 위봉 산성에서 먼저 걷고 그다음에 위봉산 이렇게 하고 오는 것이죠.

◇ 김도현> 한 바퀴 이렇게 도는군요. 위봉 산성에서 출발해서 위봉사를 거쳐서.

쉼터에서 다자미 마을 가는 길. 이지연 해설사 제공


◆ 이지연> 네, 위봉사를 거쳐서 위봉폭포, 송곶재, 시향정 전망대 그래서 동상면 학동마을까지 해서 좀 거리가 길어요. 11km 정도 돼서.

◇ 김도현> 11km.

◆ 이지연> 사람들이 좀 꺼려도 하는데요.

◇ 김도현> 지난주에는 12km 걸었던 것 같은데. (웃음)

양봉에서 송곶재 가는 길. 이지연 해설사 제공


◆ 이지연> 맞아요. 그것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다른데 여기서 제가 뭐라고 말을 못 해도 그 푯말에는 11km라고 적혀 있기 때문에 11km라고 말을 했습니다.

◇ 김도현> 그러면 3, 4시간 걸리겠어요?

◆ 이지연> 4시간 정도 잡으시면 될 것 같아요.

◇ 김도현> 4시간 넉넉하게. 좋습니다. 높낮이가 있거나 경사가 있거나.

◆ 이지연> 약간 있습니다.

◇ 김도현> 네. 난이도 높네. (웃음) 이 길이 대부분 흙길이라고요.

◆ 이지연> 평평한 데는 거의 흙길인데요. 다자미 마을이라고 있어요. 그러니까 시향정을 지나서 다자미 가는 데는 경사가 좀 급해서 급한 데는 시멘트 처리 조금 되어 있는 구간이 있습니다.

다자미 마을. 이지연 해설사 제공


◇ 김도현> 넘어지지는 않겠습니다. 다행이네요. 이렇게 약간 등산하는 기분으로 걸을 수 있겠습니다. 경로 따라 같이 걸어볼게요. 길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위봉산성. 완주군 제공


◆ 이지연> 저희가 처음 출발할 때는 위봉 산성에서 출발하거든요. 위봉 산성은 또 BTS가 왔다고 사람들이 많이 그러더라고요. 이것은 조선 숙종 원년에 7개 군민들이 동원해서 관찰사 권대재가 축조하였습니다. 성곽의 길이는 16km나 돼서 그 당시 치고도 꽤 길지요.

◇ 김도현> 네, 기네요.

◆ 이지연> 그리고 그 안에는 우물이 4개 내지 5개 정도가 있었고요. 9개의 못이 있었다고 그래요. 그러면 4~5개의 우물이 있었다는 것을 보면 규모가 대단히 크고 거기 성안에 백성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을 뜻하지요. 그리고 여기에는 옛날에 경기전 태조 영정하고 조경묘가 있잖아요. 그 밑에를 유사시에 옮기기 위해서도 그 성곽을 축조했고요. 그 성곽 자체는 또 전주를, 그러니까 완주를 지키는 어떤 관문이죠. 그래서 굉장히 컸다고 알고 있습니다.

◇ 김도현> 네. 그렇게 위봉 산성에서 출발해서 이제 위봉사.

◆ 이지연> 위봉사로 가죠.

◇ 김도현> 위봉사는 어때요?

위봉사 1. 이지연 해설사 제공


◆ 이지연> 위봉사는 뒤편에 추줄산이라고 하거든요. 추줄산. 추가 높을 추, 줄도 높을 줄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아주 아주 높다는 뜻이죠. 그래서 이 절이 있고요. 여기는 또 봉황새 3마리가 절터를 에워싸서 싸웠다 해서 건봉사라고도 했다가 나중에 이름이 위봉사로 됐습니다. 아까 산성이 크다고 했잖아요. 이 절도 20여 동의 큰 절이었는데요. 여러 번의 전란과 화재로 인해서 지금은 3동만 남아있습니다.

◇ 김도현> 저도 위봉사 아버지랑 자주 갔었습니다. 그럼 이제 위봉폭포로 한번 가볼까요?

위봉폭포 안내판. 이지연 해설사 제공


◆ 이지연> 네. 위봉폭포는 우리가 60m의 2단 폭포라고도 말을 하거든요. 그런데 어느 쪽에서 보면 2단인데 또 아래쪽에서 보면 단이 하나 더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전체가 사진에 안 나와서 보통은 2단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저는 그냥 3단으로 생각하고요.

◇ 김도현> 저도 멀리서만 봤어요.

◆ 이지연> 그리고 판소리 명창 중에 또 권삼득 씨가 있잖아요.

◇ 김도현> 맞아요.

위봉폭포. 이지연 해설사 제공


◆ 이지연> 전주에도 권삼득로가 있듯이 이렇게 산림하고 소리가 어우러지는 그런 곳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창 공부하는 친구들이 가끔씩 거기서 하는 것 같습니다.

◇ 김도현> 아, 기운 받으러 옵니까?

◆ 이지연> 네. 거기서 또 득음해야 하죠. (웃음)

◇ 김도현> (웃음) 득음을 해야 하는군요. 그리고 또 송곶재로 가봅니다.

송곶재 가는 길. 이지연 해설사 제공


◆ 이지연> 귀골산에서 원등산으로 넘어가는 곳이 송곶재인데요. 이 송곶재 구간부터 시향정이라는 데를 가는데 거기까지 약간.

◇ 김도현> 난이도가 조금 있어요?

◆ 이지연> 네, 있습니다. 그런데 시향정이라는 데가 있는데요. 시향정은 쉬면서 감의 향기를 느끼라고 해서 시향정으로 지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시향정에서 이렇게 보면 전주 시내도 웬만큼 날씨가 좋을 때는 풍경이 다 보입니다.

◇ 김도현> 아, 다 보이는군요.

시향정 앞. 전북도 제공


◆ 이지연> 네. 그리고 시향정 앞쪽에서 보면 이렇게 길이 구부러진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런데 그 앞쪽에도 등산로가 있어서 귀골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하고 연결되어 있습니다.

◇ 김도현> 지금 전북CBS 노컷뉴스 유튜브 채널로 들어오시면 시향정 전망대를 보실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지나가 버렸네요. 이렇게 시향정 전망대를 갔다가 다자미 마을로 옵니다.

◆ 이지연> 다자미, 이것 뭔 뜻이지? 많을 자에 아들 자인데.

◇ 김도현> 진짜요? 저는 생선인 줄 알았어요.

다자미 마을 안내도. 이지연 해설사 제공


◆ 이지연> 마을 이름이 다자미가 뭐냐 하면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마을에서는 아이들이 많이 태어났는데 특히 아들이 많이 태어난대요.

◇ 김도현> 그런데 또 미는 예쁠, 아름다울.

◆ 이지연> 경치가 좋다는 것이죠.

◇ 김도현> 아, 경치가 좋다고. 나는 예쁜 아들을 많이 낳는다고.

◆ 이지연> 그것도 그렇지만 거기가 예전에는 첩첩산중이죠. 불 끄고 할 일이 없었겠죠.

◇ 김도현> 진짜 왜 이러세요. 오늘 방송에서. (웃음)

다자미 마을 가는 길. 이지연 해설사 제공


◆ 이지연> 그래서 아이들을 많이 그 당시에는 어떻게 보면 아들이 있다는 것은 살림적인 것도 되잖아요. 그러니까 좀 잘 살 수도 있었고 노동력도 됐고 했었는데 여기서는 아무튼 예전에는 아들 낳고 싶으면 이 마을에 잠시 머물러서 살았다고도 합니다.

◇ 김도현> 그래요?

◆ 이지연> 지금은 물놀이하러 많이 오더라고요.

◇ 김도현> 인구 소멸 지역으로. (웃음)

◆ 이지연> 그쪽으로 다 이사를 갔습니다.

◇ 김도현> 네, 홍보해서 이쪽으로 이사를 와야 하겠어요. 다자미 마을. 아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렇게 해서 다자미 마을을 지나서 동상면 학동마을까지 옵니다. 학동마을은 어때요?

시향정 가는 길 1. 이지연 해설사 제공


◆ 이지연> 학동마을은 거기가 원래 청국장으로 유명했습니다.

◇ 김도현> 청국장?

◆ 이지연> 네. 그러니까 오지는 콩을 많이 재배하잖아요. 재배하면서 청국장을 많이 떼었는데 요즘은 안타깝게 어머님들 많이 가시는 바람에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 김도현> 학동마을 청국장이 유명했던 그런 마을입니다. 이 길을 우리 벌써 다 왔어요. 이렇게 11km를 쉼 없이 걸어왔는데 이 길을 걸으면서 꼭 봐야 하는 포인트 3가지 들어볼게요.

위봉산성. 이지연 해설사 제공


◆ 이지연> 저는 위봉 산성과 위봉사, 시향정을 들 수 있는데요. 위봉 산성은 우리가 그렇게 나라를 지킬 수도 있었고 그다음에 위패 같은 것들을 모셔서도 할 수 있었던 어떻게 보면 작은 궁전까지 있었던 곳인데 우리가 이제 어떻게 보면 거의 모르다시피 하는 것이니까 전라북도 시민으로서 그것은 꼭 알아야 하겠다는 것이고요.

위봉사. 이지연 해설사 제공


위봉사도 마찬가지로 굉장히 큰 절이었는데 지금은 전북을 대표하는 비구니 선원이거든요. 그다음에 포교도 많이 하고 또 이 옆에는 여러 가지의 우리 역사적인 유적지가 있으니까 우리가 요즘은 교회 다닌다고 안 가는 경우도 있죠. 이것은 교회하고 관계없이 우리나라 역사고 문화재니까 꼭 들러 보라고 하고 싶고요. 시향정도 보면 제가 숲길을 조사할 경우가 있었는데 가 봤더니 거기 귀골산하고 연결돼서 가는 도중에 어떤 동굴 하나를 발견했거든요.

◇ 김도현> 동굴?

◆ 이지연> 네. 거기가 보면 조선시대 때 박해로 숨어다녔던 그런 서학 했던 분들이 예배했던 그런 장소입니다.

시향정. 이지연 해설사 제공


◇ 김도현> 천주교 박해당했을 때 이 신도분들이 숨어서 기도나 예배를 드렸던.

◆ 이지연> 기도하고 예배를 드렸던 장소거든요. 꼭 한번 찾아봤으면 하는 것입니다.

◇ 김도현> 지금 계속 얘기 듣다 보니 귀골산, 귀골산 이렇게 말씀 많이 하시는데 귀골산은 뭐예요?

◆ 이지연> 귀골산은 산 이름인데요. 정확하게 저도 그것까지는 조사를 안 해봤어요. 왜 그러냐면 다른 것이 많아서. 그런데 아마 귀신이 나오는 골짜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아닌 것 같습니다.

◇ 김도현> 그것은 아니고.

귀골산. 이지연 해설사 제공


◆ 이지연> 제가 봤을 때는 여기가 좀 높고 험해서 그런 말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쪽은 원등산과 귀골산, 학동산 그다음에 대부산까지 쭉 연결된 어떻게 보면 험한 지역이거든요. 예전에는 제가 알기로는 빨치산들이 거기까지 왔다는 그런 말도 있을 정도니까 그렇게 왔다 갔다 한 험한 산이죠.

◇ 김도현> 그렇게 험한 산을 이용해서 빨치산들이 왔다 갔다는 그런 얘기도 있는 그런 산들이군요. 마지막으로 이 길이 어떤 길인지 한마디로 정의한다면요?

◆ 이지연> 저는 가을가을한 산이라고 해요.

위봉폭포 지나서 가는 길. 이지연 해설사 제공


◇ 김도현> 가을가을한 산.

◆ 이지연> 가을가을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이것이 무슨 뜻인가 하고 말하죠. 그런데 우리 어원을 보면 가을 같은 경우는 거둘 것이 많다, 같다는 데서 유래해서 갓을 해석해서 가을로 왔거든요. 그래서 가을가을하다 그러면 풍요롭다는 뜻도 되고 저는 많이 걷어 들일 수 있는 어떻게 보면 포근한 그런 의미로 저는 가을가을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가을색 하면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도현> 주황색.

시향정 가는 길. 이지연 해설사 제공


◆ 이지연> 주황색. 그렇죠. 그런데 저는 가을색 하면 가을색이라고 그냥 해요. 가을은 가을색이다. 왜냐하면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들이 있고 하늘은 파랗고 또 하얀 구름이 있고 그다음에도 보면 연두에서 짙은 녹색까지도 나무들은 다 잎을 입고 노랑과 빨강 아까 여러 가지들이 다 조화롭죠. 거기에 또 감에 주황색까지도 다 있으니까 가을가을하다고 저는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자연이 부리는 마술 같은 길이잖아요. 사람들은 처음에 힘들어서 안 갈까 하다가도 이 가을가을한 모습을 보면서 오길 잘했구나 하고 많이 생각합니다.

◇ 김도현> 우리 이지연 해설사님은 제가 많은 해설사님을 만났지만 이 길 고종시 마실길을 너무 사랑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 '저희 길은', '우리 길은' 자꾸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 길을 얼마나 아끼시면 내 길처럼 이렇게 얘기하실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길을 우리가 이제 한 11km 좀 난이도가 있는 길을 걸었는데 이 길을 걷고 난 후에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다면요?

순두부백반. 완주군 제공


◆ 이지연> 소양은 두부로 유명하죠. 화순 두부도 유명하지만 어떻게 보면 지금 가는 그 학동마을에서부터 다시 소양으로 내려가는 그 모든 길에는 음식점들이 다 맛깔스럽습니다. 그래서 추어탕, 육개장, 소머리국밥, 백반, 묵은지 닭볶음탕, 중국집, 국숫집, 호떡집, 주꾸미볶음 되게 되게 많은데요. 하나도 가서 실패한 일은 없습니다.

◇ 김도현> 맞아요. 진짜 음식점 많고 항상 맛있었던 것 같아요.

◆ 이지연> 이모님들이 밑반찬들을 특히.

◇ 김도현> 밑반찬.

◆ 이지연> 짱입니다.

◇ 김도현> 국밥집이 또 엄청 많죠. 이 길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주변 관광지도 소개해 주세요.

◆ 이지연> 요즘 핫한 오성 한옥마을이죠.

◇ 김도현> BTS.

오성한옥마을. 완주군 제공


◆ 이지연> BTS가 또 많이 왔다 가서. 수지도 있고. 그다음에 거기도 생태길처럼 산책할 수 있는 길도 있고요. 송광사 다들 유명하잖아요. 거기 연꽃도 유명하고요. 여산재, 수만리 마애석불, 대승한지마을, 동상저수지, 대부산, 학동산 여러 가지 산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서 등산하시는 분들은 최애로 알고 있습니다.

◇ 김도현> 맞아요. 등산하시는 분들이 이쪽 너무 좋아하시죠. 여름에 계곡 놀러간다고 하면 무조건 이쪽으로 가고.

◆ 이지연> 그리고 요즘 하이킹하시는 자전거 마니아들이 그 길을 또 엄청 코스로 다니더라고요. 저희가 맨날 지나가면서 파이팅 외치고 있습니다.

◇ 김도현> 요즘에 전문적으로 이렇게 하이킹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인기가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살살 걷는 쪽으로만 살살 걷다가 국밥 한 그릇 때리고 오는 코스로 (웃음) 한번 가보겠습니다. 전라북도의 아름다움을 걸으면서 만끽하는 명품 여행길, 전라북도 천리길. 오늘은 44개의 길 중 26번째 길인 완주 고종시 마실길을 함께 걸어봤습니다. 꼭 한번 청취자 여러분들도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이지연 해설사님 멋진 안내 감사합니다.

◆ 이지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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