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금리에 휘둘리지 마라"… 보험사에 '자본관리' 강력 주문

전민준 기자 2022. 11. 3. 17: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중단으로 충격을 강하게 받은 금융당국이 생명보험사들에게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일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중단과 관련해 당국과 보험사 실무진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날 회의는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중단한 것과 관련 보험사들의 자금 조달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는 것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열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최근 보험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다고 판단,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중단으로 충격을 강하게 받은 금융당국이 생명보험사들에게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자구노력이 부족할 경우 적기시정조치(부실금융기관 지정) 등 필요한 조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이날 열린 생명보험사들과 긴급회의에서 "금리 하나에 유동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일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중단과 관련해 당국과 보험사 실무진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나왔다.

회의에 참석한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채권시장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초체력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흥국생명 사태가 일부 보험사에 한정된 사례가 아니라고 본 것이다.

이날 회의는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중단한 것과 관련 보험사들의 자금 조달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는 것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열렸다. 흥국생명은 지난 1일 2017년 발행한 5억달러(발행 당시 약 5571억원) 규모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중도상환) 행사를 연기한다고 싱가포르거래소에 공시했다.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 9월7일 이사회를 열고 조기상환 자금 마련을 위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하고 이를 추진했다. 하지만 발행 여건이 어려워 콜옵션 행사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지난달 31일 결정을 철회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콜옵션 조건이 부여돼 있어 조기상환을 실시하더라도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조기상환을 암묵적인 관행으로 여겨져 왔다. 과거 우리은행 콜옵션 미행사 때도 한국물 채권 가격이 급락하는 등 시장 전반에 타격을 입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콜옵션 미행사로 흥국생명은 향후 6개월간 연 7%에 달하는 이자 부담을 져야하는데, 이를 감수해야 할 정도로 영구채 발행이 어려웠다고 볼 수 있다"며 "부분 차환 등도 시도해볼 수 있었겠지만 이마저도 현재 자금시장에서는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회사 사정보다 시장금리가 높아 차환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금리 상승 영향으로 보험사들의 채권 발행은 어려워진 상태다. 흥국생명(A+)보다 신용도가 높은 코리안리재보험(AA)은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를 6.7%에 확정했다. AA급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연 6%를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흥국생명 신용도는 코리안리보다 3단계 떨어지기에 발행금리가 이보다 더 높았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최근 자본시장 경색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흥국생명이 이 같은 관행을 깨는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다.

흥국생명이 콜옵션 행사를 계획했다가 결정을 철회한 것 역시 보험사 영구채 시장에 위기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한화생명은 영구채 조기상환을 위해 지난달까지 1조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했으나 발행 계획을 내년으로 잠정 연기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흥국생명의 경우 올해 대규모 차환물량 발생이 예상됐고 금리 및 환율 상승도 지속되는 상황이었으나, 이에 대한 대비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보험사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머니S 주요뉴스]
이태원파출소 "서울청에 지원 요청했지만 거절당해"
"반복된 사고, 혼나야 돼"… 박명수, 생방송서 '울컥'
"걸어서 출동한 경찰"… 김C, 이태원 현장 목격담
황정음, 민폐 하객 등극?… 살 쏙 빠진 근황 '주목'
"용산 아파트까지 투자"… 서유리, 남편에 사기 당했나
"특판도 아닌데 연 6%" 1억 넣으면 이자 507만6000원
"벌써 D라인이?"… 영숙♥영철, 임신 중 근황
"혹 떼려다 붙일라"… 흥국생명도 '자본확충' 미뤘다
"8억 주담대? 연봉 1.3억 넘어야" LTV 완화에도 DSR 발목
경찰청장, 이태원 참사 언제 알았나?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