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대통령 "헝가리 총리와 통화… 나토 가입 다가서"

김태훈 2022. 11. 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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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대통령이 헝가리 총리와 정상 통화를 갖고 핀란드·스웨덴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안 비준에 관한 긍정적 답변을 받아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신뢰가 두터우며 국제회의 참석 등을 계기로 여러 차례 만나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 성사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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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총리한테 긍정적 답변 들은 듯
국제사회에서 신망 두터운 '외교 달인'
이제 튀르키예 에르도안 설득만 남아
핀란드 대통령이 헝가리 총리와 정상 통화를 갖고 핀란드·스웨덴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안 비준에 관한 긍정적 답변을 받아냈다. 현재 나토 30개 회원국 가운데 헝가리와 튀르키예(터키) 두 나라 의회만 가입안을 비준하지 않은 상태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왼쪽)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사진은 과거 국제회의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SNS 캡처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토 가입 비준과 관련해 헝가리의 동의를 얻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나토 동맹국으로서 우리 두 나라 관계가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헝가리는 앞서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연내에 처리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간 헝가리 언론은 물론 외신들도 “여야 정당이 모두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찬성하는 분위기라 비준안이 의회에 상정되기만 하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고 보도해왔다.

그럼에도 오르반 총리와 직접 통화해 끈질기게 설득하고 그의 입에서 긍정적 답변을 이끌어낸 니니스퇴 대통령의 외교적 수완에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 핀란드는 국가원수인 대통령과 행정부 수반인 총리가 권력을 분점하는 이원집정제 국가다. 특히 외교와 국방 분야에선 국민 직선으로 뽑는 대통령이 상당한 권한을 행사한다.

법무부, 재무부 등 여러 부처 장관을 거쳐 2012년 임기 6년의 대통령에 취임한 후 연임에 성공한 니니스퇴 대통령은 유럽에서 ‘외교의 달인’으로 꼽힌다.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중립적 입장을 취해 온 그는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신속히 결단을 내린다. 1940년대 이래 지켜 온 중립 노선을 과감히 포기하고 나토에 가입해 미국, 영국 등 서방으로부터 안보를 보장받기로 한 것이다. 즉각 미국으로 달려간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핀란드의 나토 가입 방침을 알리고 미국의 동의와 지지를 얻었다. 그와 바이든 대통령은 함께 스웨덴도 설득해 핀란드·스웨덴이 나란히 나토 가입을 신청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9월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는 모습. SNS 캡처
헝가리가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이제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가로막을 나라는 튀르키예 하나만 남게 됐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신뢰가 두터우며 국제회의 참석 등을 계기로 여러 차례 만나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 성사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핀란드의 나토 가입엔 별로 이의가 없다. 다만 평소 못마땅하게 여겨 온 스웨덴 때문에 두 나라의 나토 가입안 비준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핀란드만 먼저 가입시키고 스웨덴은 보류하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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