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최종 책임자는 윤석열" 與 "이재명 웃음기 가득" 이전투구

김보담, 추동훈, 우제윤 2022. 11. 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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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태원 참사 책임공방
野 "尹 왜 대국민 사과 안하나"
이상민 이어 한총리 사퇴 압박
진상규명 국정조사 추진
여야정협의체 與 제안은 거부
與 "호재라도 만난듯 선동질
세월호 고맙다던 文 오버랩"
7일 국회 긴급현안질의 합의
행안장관·경찰청장 출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구모임인 더좋은미래의 강훈식 대표(가운데)와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대통령 사과와 관련자 파면, 경질 및 국정조사 협조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책임론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종 책임자로 윤석열 대통령을 거론했으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음모론'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인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넘어 한덕수 국무총리를 지목하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최종 책임자는 윤석열'이라는 1분여짜리 영상을 게재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를 책임져야 할 한 총리가 '책임을 묻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내각을 총괄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면 한 총리가 자리를 지키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지적하고 사퇴를 압박했다.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사과와 한 총리의 경질을 요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라디오방송에서 "(대통령이) 사과도 하지 않으면서 왜 연속해 조문을 했을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14일 만에 사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무한 책임을 져야 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자신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호재라도 만난 듯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며 선동질에 여념이 없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태도가 문제"라며 "죽상이던 이 대표가 요즘 웃음기가 가득한 모습을 보이는데 세월호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과 오버랩된다"고 썼다. 또 김 의원은 "(검수완박법은) 검찰이 대형 참사에 대해 수사조차 못하게 만들어놓은 엉터리"라며 "엉터리 검수완박법을 날치기 처리한 자들이 무슨 낯짝으로 책임 운운하는지 그 뻔뻔함이 부끄럽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여야정 협의체 형태의 '이태원사고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것에 대해 민주당은 즉각 거부 의사를 밝히고 국정조사를 주장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일 "애도 기간이 끝나는 즉시 여야, 정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태원사고조사특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여야정 협의체를) 언론에만 이야기하고 (민주당에) 구체적으로 제안한 바는 없다"면서 "이태원 참사는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 무능으로 벌어진 인재"라며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 대신 민주당은 국정조사 협조를 압박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여당도 철저한 원인 규명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반대할 하등의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신속한 국정조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다음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요구서를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 역시 "국민과 유가족이 요구하는 건 진상 규명"이라며 "국민의힘에서 국정조사를 회피하고 국민의 뜻에 반한다고 한다면 정의당이나 다른 야당, 무소속 의원들까지 해서 움직여야 한다"고 국정조사 강행 의지를 표시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추진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수용을 당장 결정할 수는 없다는 방침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156분이나 되는 소중한 생명을 잃은 이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범위·시기와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 긴급현안질의 상황 등 이런 것 때문에 수용 여부나 시기 등에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야는 국가애도기간 이후인 오는 7일 오후 2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소집해 이태원 참사에 대한 현안질의를 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가 참석한다. 민주당은 참사 발생 원인 등을 놓고 이 장관과 윤 청장을 상대로 강력하게 책임을 추궁하며 조속한 사퇴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김보담 기자 / 추동훈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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