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패트리엇 발사 직전 오류 … 불안한 '3축 체계'

김성훈 2022. 11. 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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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유도탄 사격대회서
'천궁'은 비행중 해상 폭발
계획했던 3발중 2발 실패

北 연일 미사일 도발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이남에 미사일을 쐈던 지난 2일 공군이 실시한 요격미사일 발사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군의 '3축 체계' 대응 수단이 잇달아 말썽을 일으키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3일 공군에 따르면 전날 충남 보령시 대천사격장에서 열린 올해 유도탄 사격대회에서 패트리엇(PAC-2) 지대공미사일이 오류를 일으켜 발사가 취소됐다.

이어 발사된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역시 발사 이후 10초 동안 연료를 모두 소모하고 해상으로 약 25㎞ 비행한 후 폭발했다. 당초 군은 이날 대회에서 패트리엇 2발과 한국형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1발을 발사해 가상의 적 항공기 요격능력을 점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3발 가운데 실제 정상적으로 발사된 요격미사일은 단 1발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패트리엇의 경우 첫 번째 발은 정상 발사됐는데, 두 번째 발에서 사격통제 레이더를 모니터하는 가운데 오류등이 켜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상황이 아닌 사격대회인 점을 감안해서 안전을 위해 사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천궁은 발사 전 유도탄이 비정상으로 확인돼 예비탄으로 교체 후 사격했는데 약 25㎞ 비행 후 레이더와 유도탄 사이의 신호 불량으로 (안전을 위해) 자폭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미사일 제작 업체가 천궁의 교신 불량 원인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군은 2013년부터 작년까지 해당 사격대회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이 총 23회 발사돼 22회 성공했다며 높은 성공률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전례 없이 빈번한 미사일 도발을 강행하는 시점에 한국군의 핵심 대응 수단인 공격·방어용 미사일이 계속 발사 실패를 거듭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 안보 불안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거세다.

앞서 지난달 5일에는 강릉 공군기지에서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맞대응으로 발사된 에이태킴스(ATACMS) 2발 중 1발이 비행 중 추적 신호가 끊기며 레이더에서 소실됐다. 또 에이태킴스 발사 전날인 지난달 4일에는 같은 곳에서 발사된 현무-2C 탄도미사일이 비정상적으로 비행한 뒤 발사 지점에서 약 1㎞ 후방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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