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분양가 시대 "청약불패는 옛말"…계약 성적표에 쏠린 눈

정인선 기자 2022. 11. 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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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청약 열풍'이 이어졌던 대전에 가을 성수기를 겨냥한 분양 물량이 일제히 쏟아지면서 이들 단지의 분양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수요자들은 이들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에 주목하고 있다.

서용원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도안2-3지구)분양가가 높아 실질적으로 계약률이 저조할 것"이라며 "당첨자들 사이에서도 계약과 포기를 두고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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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1·2·3구역 분양가 1838만원…갑천2블록 1370만원대 '극과 극'
'1893만원'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 완판 실패…"미계약 속출 전망"
사진=대전일보 DB

수년간 '청약 열풍'이 이어졌던 대전에 가을 성수기를 겨냥한 분양 물량이 일제히 쏟아지면서 이들 단지의 분양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수천가구의 물량이 풀렸지만, 3.3㎡(평)당 가격이 최대 500만원씩 차이나면서 희비가 갈릴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고금리·경기침체로 부동산 한파가 길어질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면서 계약 결과가 주목된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용문1·2·3구역 '둔산 더샵 엘리프'(총 2763가구)와 한화건설의 '포레나 대전학하'(1·2단지 총 1754가구), 갑천2블록 '트리풀시티 엘리프'(총 936가구) 등이 이달 초중순 분양에 돌입한다.

실수요자들은 이들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둔산 더샵 엘리프는 1838만원, 포레나 대전학하는 1540만원대로 확정됐다.

이날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 등은 공공택지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갑천2구역 트리풀시티 엘리프의 경우 3.3㎡당 1370만원대에 공급키로 확정했다. 도시공사는 오는 7일부터 본격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각 단지가 수백만원씩 차이를 보이면서 실수요자들의 청약 통장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가격 경쟁력이 높은 트리풀시티 엘리프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청약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용문1·2·3구역은 비록 분양가가 높지만 입지 여건이 좋아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높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분양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만큼, 고분양가 단지에서 미계약이 속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전은 지난해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청약 열기가 고조됐지만, 올 들어 집값 하락세에 금리인상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미분양·미계약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청약에 당첨된다 하더라도 실익이 없고, 계속된 금리 인상 탓에 오히려 이자 부담만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3.3㎡당 1893만원에 분양한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총 1754가구)는 최근 특별공급과 일반공급 모두 미달 물량이 나오며 청약 완판에 실패했다. 특히 국민 평형대인 84㎡에서도 일부 평형에서 미달을 기록하며 실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정당계약이 오는 14-18일 5일간 진행되는 가운데 계약 포기자가 속출할 것이란 업계의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서용원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도안2-3지구)분양가가 높아 실질적으로 계약률이 저조할 것"이라며 "당첨자들 사이에서도 계약과 포기를 두고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파트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차라리 신규 아파트 분양보단 급매물을 구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 같은 부동산 침체기는 아파트는 물론,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주상복합단지에서 더욱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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