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경계령’ 속 벤투호 합류한 김진수, “손흥민, 월드컵에서 반드시 경기 뛸 거라고 믿어”
이두리 기자 2022. 11. 3. 17:40
월드컵 개막을 보름 앞둔 지금, ‘부상 방지’가 벤투호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의 부상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는 FA컵 결승전에 출전했던 전북 현대·FC서울 소속 선수 10명이 추가로 합류했다. 이제 해외파 권경원(30·감바 오사카)과 손준호(30·산둥 타이산)까지 오면 11월 A매치 대비 벤투호는 ‘완전체’가 된다.
월드컵 직전이 되면 국가대표 선수들은 부상에 더욱 예민해진다. 한순간의 부상으로 ‘꿈의 무대’인 월드컵 출전 기회가 통으로 날아가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벤투호의 왼쪽 측면을 단단하게 지키는 김진수(30·전북)는 부상으로 인한 월드컵 낙마를 유독 자주 겪었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국 직전 발목을 심하게 다쳐 명단에서 제외됐다. 4년 뒤에는 북아일랜드와의 A매치 친선경기 도중 무릎 인대 파열을 당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날 아침에도 손흥민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절친’ 김진수는 “큰 대회를 앞두고 부상을 입으면 팀에도 영향이 크고, 개인이 받는 상처도 크다는 걸 내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정식 경기 때 내가 다쳐 있어서, 그때 흥민이가 골을 넣고 나를 안아줬던 기억이 있다”면서 “흥민이가 월드컵 경기를 못 뛸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선수 모두가 다치지 않고 월드컵을 잘 준비해야 한다”고 손흥민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진수 역시 이번 월드컵 전 부상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지난달 30일 FC서울과의 FA컵 결승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참고 풀타임을 뛰었다. 김진수는 “부상이 좀 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남은 시간 동안 재활에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김진수와 김문환(전북)은 이날 회복을 위해 공식 훈련에 불참했고, 전날 발열 증상을 보인 김태환(울산)도 실내에서 휴식을 취했다.
미드필더 권창훈(28·김천)도 부상으로 인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낙마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프랑스 리그1의 디종(현재 리그2) 소속이었던 권창훈은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권창훈은 2017~2018시즌 리그1에서 11골 3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경기력을 뽐내는 중이었기에 월드컵 출전 불발이 더욱 뼈아팠다.
권창훈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흥민이 형이 가장 속상할 거다. 나도 경험해봤지만, 당사자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아픔이 있다”라면서 “흥민이 형은 워낙 어떤 부상이든 빠르게 회복했기에 우리 앞에 빨리 회복해 돌아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했다.
손흥민과 비슷한 위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권창훈은 “내가 항상 하던 대로 똑같이 준비하려고 한다. 지금 우리에겐 부상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부상이지만, 미리 막을 수 있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기온이 섭씨 10도 아래로 떨어진 쌀쌀한 날씨 속에서 이날 22명의 대표팀 선수들이 오후 훈련에 참여했다. 운동장을 돌며 몸을 푼 선수들은 둘씩 짝지어 패스와 드리블, 헤딩 연습을 이어갔다. 부상 방지를 위한 햄스트링 스트레칭도 훈련 중간에 실시됐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부상 경계 태세’가 미묘하게 대표팀에 감돌았다.
파주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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