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왕국' 네이버發 배송혁명…"도착 예정일 보장합니다"(종합)
NFA 파트너사 통해 데이터 확보…판매자도 이득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네이버가 상품의 도착 예정일을 보장합니다. 예정일에 오지 않으면 네이버가 직접 보상합니다."
3일 네이버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브랜드 파트너스데이를 열고 70여개의 브랜드사를 대상으로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을 소개했다. 쇼핑 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자 직거래(D2C, Direct to Consumer) 기술 솔루션 '네이버도착보장'은 오는 12월부터 적용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자신이 주문한 상품의 정확한 도착일자를 제공받을 수 있고 브랜드사들은 구매자 데이터와 물류 데이터를 확보해 상품 기획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에는 지난 2년 간 네이버가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 강화를 위해 구축해 온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파트너들이 참여한다. 이들의 데이터가 네이버의 기술을 통해 유기적으로 활용되면서 더 나은 물류가 가능해진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네이버 쇼핑에 '도착보장' 태그 나온다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네이버 쇼핑'에 새로 도입되는 '도착보장' 상품 태그다. 지금까지 구매자는 상품의 도착 예정일에 표시된 확률을 통해 배송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도착보장' 태그가 붙은 상품은 네이버가 해당 예정일 도착을 보장한다.
만약 상품 배송이 지연된다면 네이버가 직접 보상에 나선다. 보상 방안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네이버는 이용자에게 좋은 보상 방안을 찾고 있다는 입장이다.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이 적용된 '도착보장'은 오는 16일 판매자 센터가 먼저 오픈되고 12월에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1차 오픈에 나선다. 추후 안정성 테스트를 거친 뒤 통합검색과 쇼핑검색에 적용되고 '도착보장' 태그만 적용된 전용관도 추가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을 포함한 풀필먼트 파트너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해 2025년까지 FMCG(생필품) 카테고리의 50%를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성장 시켜나갈 계획이다.
네이버 쇼핑의 브랜드사들은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을 통해 구매자 데이터 및 물류 데이터를 활용하고 효율적인 상품을 직접 기획할 수 있다. 또한 광고(브랜드패키지), 데이터분석(브랜드 애널리틱스 플러스), 라이브커머스(쇼핑라이브), 마케팅 및 판매(버티컬 전용관) 등 네이버의 다양한 솔루션과 결합해 마케팅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CIC 대표는 "판매사들에게 데이터가 직접 전달되더라도 이를 활용하려면 많은 개발자가 필요하다"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토탈 솔루션을 네이버가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년 전부터 구축한 NFA…'도착보장' 솔루션으로 결실
네이버가 선보이는 쇼핑 솔루션 '네이버도착보장' 중심에는 NFA가 있다. 네이버는 2년 전부터 물류사 및 배송사들과 제휴를 통해 물류 생태계를 구축해 왔고 물류 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해왔다.
현재 NFA에는 △CJ대한통운 △이마트몰 △하우저 △발렉스 △생각대로 △파스토 △두핸즈 △위킵 △아워박스 △신상마켓 등이 함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각 사들은 배송, 장보기, 풀필먼트 등 각자의 영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진용 네이버 커머스신사업 책임리더는 "검색과 스마트스토어 중간에 데이터가 있다"며 "이것을 근간으로 파트너사가 성장하도록 솔루션을 지원하는 게 이번 계획"이라고 말했다.
NFA의 특징은 '얼라이언스 모델'로 각각의 제휴사들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며 물류 및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리테일러 모델'로 구분되는 아마존처럼 직접 물류창고를 짓거나 배송에 나서지 않기 때문에 인프라 비용이 적게 투입돼 사업의 효율성이 높다.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CIC 대표는 "NFA의 가장 큰 장점은 확장성"이라며 "다양한 니즈를 소화하게끔 얼라이언스를 확장하고 있고 향후에 판매자들과 이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파트너사가 있다면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NFA 파트너사들에게 운영의 자율성을 독립하고 데이터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판매자에겐 물류 주도권…네이버엔 수익 창출
네이버는 이번 '도착보장' 솔루션을 통해 새로운 물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동안 판매자들이 유통 전문 기업에 물류 전반의 과정을 맡기며 비용 부담을 겪고 있었는데 물류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직접 주도권을 갖게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판매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물류 인프라와 제휴사 범위를 확대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 지금까지 물류사와 네이버 판매자의 주문 데이터를 연동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물류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판매자와 물류사에 제공할 새로운 물류 솔루션 출시도 준비한다.
네이버는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을 통한 글로벌 진출에 대한 욕심도 나타냈다. 지금까지 물류 사업은 창고와 같은 물리적인 자산 투자가 필요했는데 솔루션은 기술이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는 강점을 짚은 것.
이윤숙 대표는 "NFA 경험으로 물류사, 창고사, 택배사들을 연결하는 데이터플랫폼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다면 그게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상대적으로 네이버에 맞는 스타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번 솔루션 도입으로 추가 수익화 모델 개발에도 나선다. 솔루션을 제공하는 만큼 판매자들에게 일정 부분 수수료를 받겠다는 뜻이다. 구체적인 금액이나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네이버 측은 소상공인들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책정한다는 계획이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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