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사태 반영 안했는데…카카오 성장 빨간불
영업익 10% 줄어 1503억
"고속 성장 멈췄다" 평가
피해보상은 4분기 반영
카카오 "400억 재무영향"
카카오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달 발생한 초유의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인해 전체적인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실적이 이미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각종 규제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먹통 사태' 피해가 반영되는 4분기 실적도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전망이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5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그동안 두 자릿수대를 보여왔던 매출 성장률도 분기 사상 최대라는 희소식에도 불구하고 한 자릿수로 둔화됐다. 매출은 1조8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시장 전망치(1조9029억원)에는 2.3% 못 미쳤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에선 카카오에 대해 외형은 더욱 커진 모양새지만 그동안 30~50%대 매출 증가율을 보여왔던 점을 고려하면 고속 성장세가 멈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3분기 영업비용은 1조70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8.6% 증가했는데, 마케팅비 절감(24.4% 감소)에도 인건비가 3072억원에서 4333억원으로 41%나 늘어났다.
이 같은 결과에는 세계 경기 침체로 광고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3분기 영업이익은 437억원으로 직전 분기(810억원)보다 46%나 급감했다.
4분기에도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보수적인 전망' '성장 둔화'라는 표현을 써가며 향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지난달 15일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보상 안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이번 먹통 사태로 인한 매출 손실과 이용자에 대한 직접 보상으로 400억원 규모의 단기 재무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는 오는 6일까지 피해보상 사례를 접수한 뒤 선례 등을 검토한 다음 추가 대책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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