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충격에 떨었는데 … SK이노, 윤활유가 살렸다

강인선, 정유정, 서진우 2022. 11. 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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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영업이익 90% 늘어
코로나 굴레 벗고 여객매출 급증
애경산업도 3분기 '깜짝 실적'
BTS 부재 우려 커진 하이브
기대 넘는 실적에도 주가 하락

윤활유 사업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이 올 3분기에 시장 전망을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이 기간 매출액 22조7534억원, 영업이익 70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5% 이상 늘었고 시장 전망(6413억원)보다도 높았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9% 이상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매출에서 약 70%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 사업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해 실적 악화를 예고한 바 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올 하반기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한 데다 달러당 원화값 급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정유사는 원유 재고를 미리 확보하기 때문에 유가가 떨어지면 하락분이 기존에 비싸게 샀던 재고 가치를 떨어뜨려 실적이 악화된다.

그러나 윤활유 부문이 유가 하락을 방어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윤활유 사업은 지난 3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3360억원을 달성했다.

유가 하락에 따라 원가가 하락하고 판가 강세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콘퍼런스콜에서 "SK온의 자금 확보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황과 관계없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실적도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 대한항공은 3분기 매출 3조6684억원, 영업이익은 83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각각 65%, 91% 늘어난 수치다.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10%, 14% 증가했다.

여객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3분기 여객 매출은 입국 전 코로나19 PCR검사 의무 폐지 등 출입국 규정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 추세로 지난 2분기보다 66% 증가한 1조45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338% 늘어난 수치다.

소비 침체로 인한 물동량 둔화와 치열한 업계 경쟁으로 우려됐던 화물 부문 실적은 소폭 감소했다. 지난 2분기 2조1712억원이었던 화물 부문 매출액은 3분기에는 1조8564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 늘었다. 다만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0.22% 하락한 2만2800원에 마감했다.

애경산업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 발표로 전 거래일 대비 2200원(19.38%) 오른 1만3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 측은 3분기 매출액이 161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64% 늘었다고 공시했다.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535억원, 영업이익은 79억원이었다. 매출액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생활용품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생활용품 부문은 스파크·리큐 등 세탁세제, 케라시스 등 헤어제품과 트리오, 2080치약 등을 판매한다. 애경산업은 "마진율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이 판매 호조를 보였고,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마케팅 활동과 디지털 전용 제품 출시를 확대해 국내 디지털 채널을 계속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실적 개선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하이브와 롯데칠성은 이날 주가가 각각 1.97%, 2.57% 하락했다.

하이브는 시장 예상치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좋았지만 여전히 주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향후 부재에 대한 시장 우려가 남아 있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이날 매출은 컨센서스(4037억원)보다 높은 4455억원,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570억원)을 넘어선 606억원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은 지난 3분기 매출액이 7843억원, 영업이익이 75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 2분기보다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였던 917억원도 크게 하회했다. SK증권 연구원은 "음료 부문은 여름철 판매량 강세와 가격 인상 효과에 힘입어 성장했다"면서도 "원가율 상승으로 3분기 음료 부문 이익률이 전년 대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 정유정 기자 /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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