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애도기간에 '나이스 샷'…광주과기원, 대규모 골프행사 방관(종합)

최성국 기자 정다움 기자 2022. 11. 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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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출연기관인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이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에 대규모 골프행사로 비난을 사고 있다.

행사에는 4인 1팀 기준 41팀이 참여했으며, 기술경영아카데미 과정을 수강했던 지스트 일부 교직원도 동행해 골프를 쳤다.

행사 개최 전 일부 동문회 회원들은 '국가 애도기간인데 골프행사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GTMBA 원장이 강행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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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경영아카데미 40여팀 진행…지스트 900여만원 지원
김기선 총장, 골프행사 인지하고도 만류나 연기요청 안 해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GIST) 전경 항공사진.(지스트 제공)2021.6.9/뉴스1

(광주=뉴스1) 최성국 정다움 기자 = 정부출연기관인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이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에 대규모 골프행사로 비난을 사고 있다.

시기상 행사 추진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으나 연기는 커녕 행사 보조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광주과학기술원 등에 따르면 과기원에서 운영하는 GIST기술경영아카데미(GTMBA) 총동문회는 지난 1일 전남 무안의 한 골프장에서 단체 골프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4인 1팀 기준 41팀이 참여했으며, 기술경영아카데미 과정을 수강했던 지스트 일부 교직원도 동행해 골프를 쳤다.

김기선 총장은 동문회로부터 행사에 초청받았지만 '행사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현장 참석 대신 팸플릿을 통해 인사말을 남겼다.

팸플릿 제작비용과 현수막, 참석자들에게 제공되는 소정의 기념품 등 총 900만원은 과기원에서 지원했다.

행사 개최 전 일부 동문회 회원들은 '국가 애도기간인데 골프행사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GTMBA 원장이 강행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선 총장은 사전에 골프대회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행사를 만류하거나 연기요청을 하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행사 이후 만찬을 갖고 술을 겸한 저녁자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원 측은 오래 전부터 계획됐던 행사인데다 행사 일정 중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과기원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기 전부터 예정된 행사였다"며 "행사 취소시 발생하는 위약금으로 행사를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행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과기원에서 주최한 행사는 아니다"며 "과기원은 소정의 기념품을 동문회에 제공했고, 참석자들은 희생자 유족들에게 전달할 후원금도 모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GIST기술경영아카데미는 체계적인 기업최고경영자(CEO)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비즈니스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개설됐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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