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외국인 사망자 지원금 지급기간 단축…이르면 3일내"

이태원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신청 가능…외교부 "외국인 시신 4구 본국 운구"
"러시아·태국 희생자 관련, 시신 운구 등 문제에 필요한 조치 지원"

2일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추모 공간에서 희생자 추모하는 외국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이태원 참사에서 사망한 외국인 희생자 26명 가운데 2일 3구, 3일 1구 등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시신 4구가 본국으로 운구됐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렇게 전한 뒤 이번 주에도 외국인 사망자 유족이 계속 들어올 예정이라며 "정부는 외국인 사망자들이 고국으로 돌아가서 영면할 수 있는 그 순간까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사망자 유가족에 대한 지원금 지급 기간도 단축됐다. 이들에게도 내국인과 동일하게 장례비 최대 1천500만원, 구호금 2천만원이 지급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유가족이 신속하게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해 기존 1주일가량 걸리던 수령 기간을 이르면 3일 안에 가능하도록 조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지원절차도 구체화했다. 유족은 대사관 관계자와 전담 배치된 서울시 공무원, 외교부 직원 등과 용산구청에서 운영하는 외국인지원기관인 이태원글로벌빌리지센터를 방문해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이후 용산구청에서 지원을 결정하면 이르면 3일 이내 지원금이 나온다.

외교부는 일부 외국인 사망자 유족이 시신 운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러시아인 사망자 유족이 본국과 한국을 잇는 직항편이 없어 시신 운구가 어렵다거나 지원금이 장례절차 종료 이후에나 지급돼 직접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외교부 전담 직원이 필요한 지원과 정보를 제공했고 지원금 수령 절차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 외교부 해외안전지킴센터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주한 러시아대사관과 협의해 대사관이 지급 보증이나 선지급을 통해 비용 문제를 해결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희생자 중 시신 2구는 4일 선박편으로 본국으로 운구될 예정이고, 또 다른 시신 1구는 항공편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태국인 희생자에 대해 시신운구업체가 3천500만원을 요구했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서는 해당 업체에 직접 확인했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한대사관과 확인해서 유해 이송을 위해 필요한 모든 서류를 이미 어제 다 받았다"며 "서울시랑 유가족에 대한 지원 안내에 따라 유해 이송과 보상금 수령 절차에 대해서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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